클라우드, 32% 증가하며 실적 견인…윈도·비디오게임 매출도 성장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4분기에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에서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MS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517억달러(약 61조8천500억원)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21% 상승한 188억달러(약 22조4천9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앞지른 것이다.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매출액 507억달러, 순이익 175억달러를 예상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은 클라우드 서비스였다.

4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221억달러(약 26조4천400억원)로 늘었고,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서비스 '애저'는 46% 성장했다.

최근 2년간 M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였다.

재택 근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기업과 학교, 정부 기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많이 쓰게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하나로, 시장조사 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천850억달러(약 460조6천억원)에서 2025년이면 8천90억달러(약 967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MS는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2위 사업자다.

또 MS의 '윈도' 운영체제(OS)가 탑재된 PC·노트북과 비디오게임 콘솔에 대한 수요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늘었다.

PC 제조사에 공급한 윈도 매출액은 25%, 노트북인 서피스 매출액은 8% 증가했고, 게이밍 사업 매출액도 8% 상승했다.

MS는 최근 비디오게임 사업을 대폭 확대하려는 야심이 담긴 인수 거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북미 간판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MS의 인수 거래 사상 최고가인 687억달러(약 81조9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WSJ은 이 인수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소비자들을 고속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이 회사의 노력을 더 강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MS의 주가는 한때 4% 이상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MS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년 새 약 75%나 상승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잠정치)로 485억∼493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의 기대치인 482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