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믿어달라"…직원 달래기 나선 크래프톤
주가 하락으로 크래프톤 우리사주 보유 직원들이 금전적 손실 위기를 맞자 장병규 의장이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장 의장은 25일 크래프톤 사내 게시판에 '우리사주를 가진 구성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가(경영진이)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썼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의 실적 이슈,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외부 요인, 크래프톤이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점 등이 현재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자체 분석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41.57% 하락한 29만1천원까지 내려 상장 후 처음 2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에 우리사주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인당 7천682만원으로 줄었다. 공모가 대비 1인당 손실 금액은 평균 5천465만원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크래프톤 직원들은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 반대매매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은 수억원을 대출받아 우리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은 이날 오전에 올린 글에서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더욱 하락하자 회사 차원의 조치를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오후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은 구성원을 위해 회사는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담보 제공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장 의장은 게시글에서 "펍지 뉴스테이트의 미래에 관해서 (다소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다. F2P(부분유료화) 게임 중에는 라이브 서비스를 하면서 더욱 커진 것들이 있다"라면서 크래프톤 주가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전히 제가 했던 '단기간에 주식 올리는 재주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회사 가치를 올리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자신 있다'는 말에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저의 최우선 관심사는 '우리사주 락업(보호예수)이 풀렸을 때 조금이라도 구성원이 돈을 벌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며 "우리사주는 제가 항상 신경쓰는 업무"라고 해명했다.

장 의장은 글 끝 추신에 "자본시장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며 "단편적인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여러 측면을 고민·실행하는 경영진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