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봉래면 사양리 봉화산 일원에서 조선시대 요망(瞭望·높은 곳에서 주변을 살피거나 신호를 보내는 시설) 유적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고흥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6일부터 순천대학교 박물관과 합동으로 유적 발굴 조사에 들어가 요망대와 관련된 유구 2기를 확인했다.

요망 유적은 장방형의 모습으로 봉화산의 남쪽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기와 불을 피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을 피우는 거화시설과 연기를 피우는 거연시설이 발견됐으나 관련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화구 시설은 자연 암반층을 다듬은 후 깨진 돌을 쌓고, 틈새를 잔돌과 진흙을 사용해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장인 순천대학교 박물관 최인선 교수는 "고흥지역에서 기존에 확인된 20여개소의 봉수 유적과 더불어 새롭게 조선시대 요망유적을 확인한 의미 있는 조사였다"며 "고흥을 포함하는 전남 남해안 지역의 조선시대 봉수와 관련된 문화를 복원하고 조선시대 해양관방 체계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