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불명 신생아 '아영이'사건 5차 공판 열려

대학병원 간호사 "두혈종과 가슴에 멍 있었다" 진술
아영이 부모 "세 번째 제왕절개라 산도에 끼일 정도 아냐"

부산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를 바닥에 떨어뜨려 의식 불명에 빠지게 한 이른바 '아영이 사건'의 5차 공판이 25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부산지법 제6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는 아영이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을 당시 진료를 본 간호사의 증인 등이 있었다.

2019년 10월 당시 동래구의 한 신생아실에서 무호흡 증세를 보인 아영이는 모 대학병원에 옮겨져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 대학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처음 아이를 안아 올렸을 때 두혈종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가슴 부분에 멍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혈종은 어머니 뱃속에서 산도에 끼어 있으면 눌려서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영이 아버지는 재판이 끝나고 "당시 3번째 출산이었고, 첫째와 둘째를 모두 제왕절개로 낳았다"며 "세 번째 제왕절개라서 오래 진통을 기다리지 않고 출산했다.

아이가 산도에 끼일 정도는 당연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영이 사건은 2019년 10월 5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부산 모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 A 간호사가 아영이를 불상의 방법으로 낙상케 해 두개골 골절상 등의 상해를 입힌 사건(업무상과실치상)을 말한다.

A 간호사는 한 손으로 신생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 올려 흔드는 등 14명의 신생아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바닥에 떨어진 아영이는 생후 5일 된 신생아였다.

아영이는 이 사고로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일어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