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우려 제기…"간호사들 일회용으로 취급" 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병원 인력 중에서도 격리 대상인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급증하면서 일손이 심각하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병원 5분의 1 이상은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뉴저지주의 홀리네임 메디털센터는 지난달 하루 직원 3천500명 가운데 191명이 이런 이유로 병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인력난이 심해지자 필수 의료서비스 운영을 유지하려면 코로나19 감염 직원의 업무 복귀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말 지침을 개정해 증상이 경미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근로자가 보다 빨리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특히 직장의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격리 기간을 완전히 폐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 경우 병원은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직원을 우선 복귀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홀리네임 메디컬센터 관계자는 "CDC가 코로나19 감염 후 5일이 지나 증상이 경미하거나 열이 없는 사람은 일터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표했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한 대형병원은 이달 초 직원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복귀 의사가 있으면 상사의 허락을 받아 직장에 나올 수 있다고 공지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 관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무증상 의료종사자는 계속 일할 수 있으며 될 수 있는 대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일에 배정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CDC의 업무 복귀 지침 변경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캔디스 콜데로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 후 7일 뒤까지 여전히 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측이 개정된 CDC 지침을 설명하며 업무 복귀를 요청했고, 그는 바이러스 전파 등을 우려해 거부했다.
콜데로는 "병원에서 직원을 너무 일찍 복귀시키려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의 한 간호사는 "CDC 업무 복귀 지침은 의료 시스템이 간호사를 일회용으로 취급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중 3분의 1가량은 5일이 지난 후에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