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부드럽고 따듯하며 밝고 유쾌"
"만난 뒤에도 소개팅 더 나가도 된다고…"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웹 자서전 내용 일부를 올렸다. 그는 "1991년 나의 일상은 변론, 접견, 상담, 판례분석으로 채워졌다. 눈코 뜰 새 없이 종일 뛰다가 밤이면 지역 활동가들과 허름한 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토론을 벌였다"며 "문득 이런 피폐한 일상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8월이 가기 전 만난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섯 번의 소개팅이 잡히고, 세 번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라며 "그날부터 성남의 동료들과 단골 술집은 머리에서 싹 지워졌다. 잠시라도 안 보면 못 견딜 지경이어서 매일 저녁 그녀를 만나러 쫓아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밝고 유쾌했다"며 "내 감정은 직진했고 네 번째 만났을 때 청혼했다. 김혜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웃는 걸 보니 차인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일기장을 비롯해 내 솔직한 모습에 확신과 믿음을 얻었다고 했고, 만나고 7개월 뒤에 결혼했다"며 "사실 그녀와의 소개팅 이후 두 번의 소개팅이 더 남아 있었는데 당시 김혜경에게 그 사실을 자백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은 소개해준 사람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만나라고 허락해줬고, 그래서 두 번의 소개팅을 더 나갔다"며 "후에 다섯 번째 소개팅에서 만난 아가씨가 괜찮았다고 김혜경 앞에서 까불다가 혼났다. 혼나야 마땅했고,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이 후보는 배우자인 김 씨에 대한 애정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있다. 김 씨도 전면에서 이 후보 선거운동의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