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현장 주변 상인들 "광주 서구청, 12일째 대책 없어"
광주 붕괴 현장 주변 상인들이 대피 생활을 한 지 12일이 지나도록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를 규탄하고 나섰다.

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는 2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상인들은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기다리기만 했는데 12일이 되도록 서구청 등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송하지만 생계가 달린 일이라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가게의 물건들은 먼지가 쌓여 폐기 처분해야 하고 설 명절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광주시, 서구청, 현대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아무런 진행 상황도 듣지 못했다는 상인들은 피해 대책이 마련되고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끝까지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현대산업개발도 나쁘지만 서구청이 관리·감독만 잘했더라면 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사 감독과 주민 피해 해결을 소홀히 한 서구청의 사고 수습 참여를 반대했다.

특히 "공사가 진행되는 3년 10개월 동안 지하 공사 터파기 문제, 오·폐수 방류, 낙석, 임시 주차장 개설 문제 등을 몇백 번 제기했지만 서구청은 공사가 진행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서구청은 사고의 공범"이라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