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44명 '구슬땀'
제주에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자란다…KBO 넥스트 레벨 캠프
'예비 중학생' 김예후(13)의 타구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 그물 상단을 때리자, 2022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총괄하는 '원조 홈런왕' 장종훈(54)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장종훈 감독은 "한국 야구를 빛낼 좋은 유망주가 많다는 걸 느꼈다"며 "열흘 조금 넘게 훈련했는데 습득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 '2022 KBO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를 차렸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리틀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44명이 캠프 멤버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야구 최초로 단일시즌 40홈런(1992년 41홈런)을 치고, 개인 통산 340개의 아치를 그린 장종훈 감독과 김동수 전 LG 트윈스 코치(배터리 코치), 차명주 전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투수코치), 이종열 타격코치, 채종국 수비·주루 코치, 홍민구 투수 코치가 유망주들과 함께 뛰고 있다.

KBO리그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보유한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18일 캠프를 찾아 '야구선수의 꿈'을 주제로 강연했고, 19일에는 '일일 타격 코치'로 나섰다.

제주에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자란다…KBO 넥스트 레벨 캠프
훈련 일정은 빡빡하다.

유망주 44명은 오전, 오후, 저녁 총 3차례 훈련하며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부터 현장 경험을 전수받고, 최신 기계를 통해 정밀한 야구를 배운다.

KBO는 이번 캠프에 랩소도, 트랙맨, 엣저트로닉, 블라스트 모션, 테이아 마커리스, 스윙 카탈리스트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신체 데이터를 측정해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제주에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자란다…KBO 넥스트 레벨 캠프
장종훈 감독은 "프로에서도 보기 어려운 첨단 장비로 훈련하며 효율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선수들도 신기해하며 훈련에 더 집중한다"며 "현장의 경험이 첨단 기계로 측정한 데이터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가 많다.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더 성장했으면 한다"며 "캠프가 끝난 뒤에도 '넥스트 레벨 캠프'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로 자랐으면 한다"고 바랐다.

리틀야구 상비군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는 24일까지 진행한다.

2월 7∼25일에는 고교 입학 예정인 우수 선수 40명이 넥스트 레벨 캠프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