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물건이네"…볼보-中 지리 전기차 '폴스타2' 돌풍 예감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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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의 신차털기 29회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시승기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시승기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첫번째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타봤다. 2시간가량 주행해본 이 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만했다. 볼보 이후 인기를 끄는 북유럽풍 디자인,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등 흥행 요소가 다분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 하남 미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26km 구간에서 '폴스타2'를 운행했다. 시승은 국내 시장에서 주력 트림이 될 롱레인지 싱글모터 전륜구동 모델에 파일럿(안전 기능)·플러스팩(열선 스티어링휠 등) 옵션이 추가된 차량으로 진행했다.
78킬로와트시(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417km 주행 가능하다. 듀얼모터 주행거리는 이보다 줄어든 334km다. 배터리가 1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30분가량 걸린다.
차량 시트에 앉는 순간 별도 버튼 조작 없이 곧바로 시동이 걸렸다. 시트에 달린 센서가 운전자를 감지하는 원리다. 전기차의 첨단성과 직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도 알아서 시동이 꺼진다. 차량 탑승시 에너지 유실을 막기 위해 차량 전원을 끄고 싶다면 디스플레이에서 버튼을 누르면 된다.
동승자가 탄 상태에서 운전자가 자리에서 이탈하면 시동은 꺼지지만 디스플레이 조작, 공조장치 등의 조작은 가능하다. 다만 '차 키가 차량 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운전자가 키를 가지고 자리를 뜬다면 차량 내 모든 기능은 조작이 불가능한 '운행중지(셧다운)' 상태가 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가속도 즉각적이었다.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게 '프리미엄 퍼포먼스카'라는 폴스타의 지향점을 잘 담아낸 느낌을 받았다. 회생제동 특유의 뒤로 끄는 듯한 느낌도 달리는 맛을 한층 높여줬다. 스티어링 휠 감도 조절 역시 3단계(가볍게, 표준, 단단하게)로 가능해 다양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시승 당일 서울 전역에 함박눈이 내려 빙판길이 다소 우려됐지만 전륜구동 모델이라 잘 버텨줬다. 실주행에서도 딱히 불안했던 적은 없었고 속도를 올려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최대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330뉴런미터(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인 듀얼트림의 최대 출력(408마력)에는 못 미치지만 실용 영역에서 주행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인상적인 포인트는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을 줄이고자 한 다른 전기차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회생제동 단계는 표준, 낮음, 끄기 총 3단계로 조절 가능한데 낮음 단계도 세팅이 꽤 세게 돼 있는 편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감속되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저속에서는 '크립 기능'을 작동시키면 내연기관차처럼 타력 운전도 가능하다. 최고 시속 6km로 이동시켜 준다. 크립 기능을 끄면 회생제동 단계가 높게 설정된 전기차 모드로 전환된다. 볼보차와 SK텔레콤이 협업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확실히 기존 제조사들의 음성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이가 있었다.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익숙한 기분이 들어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음성 인식률이 96%로 높은 것도 장점이다. 동승석과 운전석을 구분해 공조 기능을 끄고 켜는 등 길고 구체적인 지시도 단번에 알아듣는다.
국내 전기차 최초로 탑재된 전기차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의 편의성은 운전자의 편리함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이 밖에 가까운 충전소 추천,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충전 불편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폴스타2의 내외관에는 볼보자동차의 DNA가 많이 녹아 있다. 전·후면부의 이른바 '토르의 망치', 'ㄷ자형' 램프 디자인이 특히 그렇다.
폴스타2만의 개성도 분명하다. 격자 형태의 그릴 디자인은 보통의 전기차 그릴과 달리 멋스러우면서도 차별점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는 프레임이 있는 사이드 미러보다 크기가 30% 줄어들었다. 공기역학적 요소에도 영향을 준다고 폴스타 측은 설명했다. 실내는 폴스타 브랜드의 디자인 핵심 가치인 '미니멀리즘'이 잘 표현됐다. 중앙에 커다랗게 자리한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실내 디자인이 테슬라와 많이 닮았다. 다만 최소한의 물리 버튼마저 없앤 테슬라와 달리 폴스타2는 기어 레버, 오디오 온·오프 조작계, 비상 경고등 등은 남겨뒀다.
트렁크는 후면 유리까지 넓게 열리는 패스트백 형태로 돼 있다. 개폐감이 상당해 물건을 넣고 빼기 수월했다. 트렁크 용량은 405L, 2열 시트를 접어서 사용하면 1095L까지 확장해 사용할 수도 있다. 널찍한 2열에 비해 1열 공간과 수납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싱글모터 트림의 가격은 5490만원. 올해 개편된 전기차 100% 보조금 지급 기준(5500만원)을 맞췄다. 지난 18일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폴스타2는 예약 개시 2시간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 하남 미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왕복 26km 구간에서 '폴스타2'를 운행했다. 시승은 국내 시장에서 주력 트림이 될 롱레인지 싱글모터 전륜구동 모델에 파일럿(안전 기능)·플러스팩(열선 스티어링휠 등) 옵션이 추가된 차량으로 진행했다.
78킬로와트시(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417km 주행 가능하다. 듀얼모터 주행거리는 이보다 줄어든 334km다. 배터리가 1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30분가량 걸린다.
차량 시트에 앉는 순간 별도 버튼 조작 없이 곧바로 시동이 걸렸다. 시트에 달린 센서가 운전자를 감지하는 원리다. 전기차의 첨단성과 직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도 알아서 시동이 꺼진다. 차량 탑승시 에너지 유실을 막기 위해 차량 전원을 끄고 싶다면 디스플레이에서 버튼을 누르면 된다.
동승자가 탄 상태에서 운전자가 자리에서 이탈하면 시동은 꺼지지만 디스플레이 조작, 공조장치 등의 조작은 가능하다. 다만 '차 키가 차량 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운전자가 키를 가지고 자리를 뜬다면 차량 내 모든 기능은 조작이 불가능한 '운행중지(셧다운)' 상태가 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가속도 즉각적이었다.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게 '프리미엄 퍼포먼스카'라는 폴스타의 지향점을 잘 담아낸 느낌을 받았다. 회생제동 특유의 뒤로 끄는 듯한 느낌도 달리는 맛을 한층 높여줬다. 스티어링 휠 감도 조절 역시 3단계(가볍게, 표준, 단단하게)로 가능해 다양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시승 당일 서울 전역에 함박눈이 내려 빙판길이 다소 우려됐지만 전륜구동 모델이라 잘 버텨줬다. 실주행에서도 딱히 불안했던 적은 없었고 속도를 올려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최대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330뉴런미터(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인 듀얼트림의 최대 출력(408마력)에는 못 미치지만 실용 영역에서 주행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인상적인 포인트는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을 줄이고자 한 다른 전기차와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회생제동 단계는 표준, 낮음, 끄기 총 3단계로 조절 가능한데 낮음 단계도 세팅이 꽤 세게 돼 있는 편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감속되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저속에서는 '크립 기능'을 작동시키면 내연기관차처럼 타력 운전도 가능하다. 최고 시속 6km로 이동시켜 준다. 크립 기능을 끄면 회생제동 단계가 높게 설정된 전기차 모드로 전환된다. 볼보차와 SK텔레콤이 협업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확실히 기존 제조사들의 음성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이가 있었다.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익숙한 기분이 들어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음성 인식률이 96%로 높은 것도 장점이다. 동승석과 운전석을 구분해 공조 기능을 끄고 켜는 등 길고 구체적인 지시도 단번에 알아듣는다.
국내 전기차 최초로 탑재된 전기차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의 편의성은 운전자의 편리함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이 밖에 가까운 충전소 추천,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충전 불편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폴스타2의 내외관에는 볼보자동차의 DNA가 많이 녹아 있다. 전·후면부의 이른바 '토르의 망치', 'ㄷ자형' 램프 디자인이 특히 그렇다.
폴스타2만의 개성도 분명하다. 격자 형태의 그릴 디자인은 보통의 전기차 그릴과 달리 멋스러우면서도 차별점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는 프레임이 있는 사이드 미러보다 크기가 30% 줄어들었다. 공기역학적 요소에도 영향을 준다고 폴스타 측은 설명했다. 실내는 폴스타 브랜드의 디자인 핵심 가치인 '미니멀리즘'이 잘 표현됐다. 중앙에 커다랗게 자리한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실내 디자인이 테슬라와 많이 닮았다. 다만 최소한의 물리 버튼마저 없앤 테슬라와 달리 폴스타2는 기어 레버, 오디오 온·오프 조작계, 비상 경고등 등은 남겨뒀다.
트렁크는 후면 유리까지 넓게 열리는 패스트백 형태로 돼 있다. 개폐감이 상당해 물건을 넣고 빼기 수월했다. 트렁크 용량은 405L, 2열 시트를 접어서 사용하면 1095L까지 확장해 사용할 수도 있다. 널찍한 2열에 비해 1열 공간과 수납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싱글모터 트림의 가격은 5490만원. 올해 개편된 전기차 100% 보조금 지급 기준(5500만원)을 맞췄다. 지난 18일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폴스타2는 예약 개시 2시간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