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 녹취록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자,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공세로 '역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이 후보와 이 후보의 친형 고(故) 이재선 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에 대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검증 특위 위원으로, 최근 이른바 '이재명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진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무한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이야기를 해 놓고, 장 변호사가 공개한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또 말이 달라진다"며 "(기각 결정을 받은) 민주당은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 본인도 회의에 나와 "이 책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인데 이 후보가 나서지 못하고, 민주당은 이 책이 시중에 배포되기도 전에 한번 읽어보지도 않고 가처분을 신청해서 국민들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이란 사람은 자료와 상식에 비춰보면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고,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고 표를 달라는 (건가)"라며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오전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주무 부서장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가 공개된 것으로 두고 이 후보의 이른바 '대장동 몸통' 의혹을 겨냥한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 씨가 편지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세 차례 건의했는데도 반영이 안 됐다'며 '자신은 회사 결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면서 "실무자 제안을 거절한 윗선이, 삭제를 지시했던 윗선이 누구인지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모든 증거가 드러나고, 이런 증거들이 모든 몸통인 그분을 지목하는데 꼬리만 구속과 죽음으로 잘려 나가고 있다"며 "결국 답은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정책·공약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정작 다른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소득이 적어도 배제되고, 특정 직업이라는 이유로 소득이 많아도 지원을 받는 것이 이 후보가 생각하는 공정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 전체의 삶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외면한 채, 기본소득과 온갖 명목의 수당만 내놓는 것은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이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싸피·SSAFY)를 찾아 이 회장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다.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 회장과 임원진이 자리한다.이 대표는 이 회장과 경제 위기 속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양측은 간담회에 앞서 비공개로 별도의 회동에 나선다. 이 자리에선 그동안 '주 52시간제 근무 예외' 문제에 막혀 공전하는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격화되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야당 주도로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업계 상황과 대응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모수개혁안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주목된다.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 민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만나 연금개혁 관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여야는 연금특위 구성안에 여당이 주장해 온 '여야 합의처리' 문구를 명시하고, 야당이 주장한 출산 크레딧 확대를 연금개혁안에 적용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출산 크레딧을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고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여야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잠정합의안을 수용·추인하고, 이날 오전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모수개혁안이 처리된다면 오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여야는 앞서 '내는 돈'인 보험료율은 13%,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은 43%로 인상하는 모수개혁안에 합의했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상설특검안'과 '마약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김 여사 의혹 상설특검안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마약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안은 2023년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심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 탄핵 외 다른 방식의 대응을 한다면 어떤 대응이 있을까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심야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의총에서는 22명의 의원들이 최 권한대행 탄핵 문제를 두고 찬반양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찬성을 주장한 의원들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반면 반대하는 의원들은 윤 대통령 석방 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으므로, 대중과 함께하는 투쟁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된다.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연이어 기각되고 있는 만큼, '탄핵 남발'이라는 여론 역풍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 강공론과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그동안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 날을 세우며 탄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민주당은 이날을 마 후보자 임명 시한으로 못 박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날 "오늘이 마지막 경고"라고 했고, 김병주 최고위원은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강 원내대변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