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TV토론 저지 총력전…"2007년 '문국현 선례' 따라야"
安측, 양자TV토론 규탄대회…"상한 밥 강요하는 갑질 행태"(종합)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TV토론' 추진을 거듭 비판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지지자 250여명과 함께 '양당 정치담합 불공정 TV 토론 담합'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지지율 10% 미만이라는 이유로 토론회 초청 대상에서 배제당한 문국현 당시 후보 측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던 사례가 있다며 '3자 토론'을 실시할 것을 압박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관위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명백하게 사법적 판단이 있는 부당행위에 대해 뒷짐 지고 가만히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방송사를 향해서도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버젓하게 국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토론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밥상에 상한 밥만 있어서 도대체 먹을 수가 없는데 밥을 먹어야 하는 국민에게 상한 밥만 주고 밥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갑질 행위"라며 "깨끗하고 신선한 밥, 안철수를 밥상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는 기득권 양당정치를 중단시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근태 청년본부장도 "TV 토론은 선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거 운동 방식"이라며 "지금 거대 양당이 하고 있는 일은 이런 기본적인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행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安측, 양자TV토론 규탄대회…"상한 밥 강요하는 갑질 행태"(종합)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양당의 토론 담합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민심에 반하고, 기존 사례에도 반하는 '삼합 담합'이자,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의 '삼합 토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초 SBS, KBS 2개의 지상파가 국민의당에 4당 합동 토론 참여를 요청한 적이 있고 증거로 '이메일'이 있다"며 "이런 입장이던 방송사들이 양당만의 합동 토론으로 주관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누가 봐도 거대 양당의 압박과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安측, 양자TV토론 규탄대회…"상한 밥 강요하는 갑질 행태"(종합)
특히 국민의당은 같은 사례로 법원이 방송 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다며 '2007년 문국현 후보 사례'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처분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KBS와 MBC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최근 공표된 순으로 3개 조사의 평균 지지율이 10% 이상인 후보'라는 독자적 기준을 정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3인 후보만 초청한 방송토론회를 2차례 열려 했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문국현 후보가 방송 금지 가처분을 냈고, 서울남부지법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