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미림비행장 등에 막사 짓고·군용트럭 움직임 분주…내달 16일 가능성 북한이 김정일 생일 80주년 등 내부 주요 정치행사를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 16일) 행사 준비를 논의한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정치 일정들이 있는데 어떤 시점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좀 더 봐야 한다"며 일단은 '열병식 준비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군의 정례적 동계훈련 외 특이동향을 묻는 말에 "오늘 북한 보도와 관련된 행사 준비 활동에 대해서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열병식 준비 장소인 평양 미림비행장 등에 막사를 짓고 군용 트럭과 군인들의 이동이 분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16일에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대미 신뢰조치 전면 재고'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정일·김일성 생일을 '성대히 경축'하기 위한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도 전해, 이를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대거 동원한 열병식을 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조치 전면 재고'를 언급한 만큼,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이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