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사무총장 접견…文 "안정적인 에너지확보 동반자"
나예프 사무총장 "6개월 일정으로 FTA 협의…양측 투자분야 대화채널 개설"
문대통령 걸프협력회의에 "공정무역 위해 韓기업 의견 들어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는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한국과 GCC는 이번 접견을 계기로 10여년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예프 사무총장은 향후 협상 계획에 대해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6개월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며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기 전이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시행 시 국제규범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우리 기업과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나예프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인들이 GCC와 함께 투자 분야 전략 대화채널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양측이 번갈아 대화를 개최해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포괄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40여년간 GCC는 중동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며 "특히 한국과 GCC각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GCC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으며,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는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의 협력은 이제 차원이 달라지고 있다.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오늘 만남을 통해 양측의 협력기반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지금 날씨가 아름답다.

이는 양국의 협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과 GCC는 하나의 목표 아래, 즉 역내 안보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원칙과 기조 하에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는 덕담으로 화답했다.

이어 "양측은 2014년에 체결된 '한·GCC 전략협력 양해각서'(MOU)와 2020년의 공동행동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2027년까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고, 나예프 사무총장은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