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 멈춰달라"
서울 시내 곳곳에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과 관련해 학교 측과 교육 당국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에서 여성들이 결성한 단체 '여성결사'는 이달 17일 오후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를 시작으로 서울시교육청, 서울역, 국회, 청와대 등 서울 시내 16곳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진명여고 앞에도 현수막이 설치됐으나 양천구청 측은 이날 오전 "현수막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된 게시물은 수거하는 게 방침"이라며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수막들에는 "진명여고 학생은 잘못하지 않았다", "진명여고는 학생에게 사과하라", "일제잔재 위문편지 아직까지 미련있습니까?", "학생에게 강요하는 위문편지 학교의 성폭력이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여성결사'는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위문편지를 작성해 비난을 받는 진명여고 재학생들과 연대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현수막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문편지 논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자가 진명여고 학생으로 표기된 군 위문편지 사진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편지 내용이 군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일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여고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성 게시글과 합성사진 등이 올라온 정황을 확인하고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