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 이용해 미사일 발사"
새해 들어 연쇄 미사일 발사를 도발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 매체인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북한처럼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 중 어느 나라도 미군의 개입이나 방해 가능성을 우려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 위성항법시스템 GPS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그런 나라들은 미국 GPS에 대항해 중국이 내놓은 베이더우(北斗)나 러시아가 구축한 글로나스(GLONASS)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군과 가까운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더우는 다른 나라의 미사일 발사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 글로나스를 이용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베이더우와 러시아의 글로나스를 평가했으며, 북한의 위도와 지리적 위치에서는 미사일을 발사할 때 글로나스를 활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북한이 구소련의 유산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구소련은 1987년 미국과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체결한 이후 북한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전했다"고 전했다.

INF 조약은 미국과 옛 소련이 사정거리 500~5천500km의 지상 발사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폐기하고 해당 범주의 미사일을 추가로 개발·생산·배치하지 않기로 한 합의다.

하지만 미국이 러시아의 지속적 위반을 이유로 2019년 8월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폐기됐다.

미국과 유럽의 정보기관들은 오랜 기간 북한이 옛 소련의 디자인과 기술을 자국 미사일 개발에 활용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발사로 새해 첫 무력 시위를 시작한 이후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을 쐈고, 17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