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홈페이지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는 장하나(30)인 것으로 조사됐다. KLPGA는 18일 'KLPGA 데이터센터'의 인기 검색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2018년 KLPGA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데이터센터’를 개발했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각종 대회 및 역대 기록, 선수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골프팬들이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검색한 키워드는 선수 이름이었다. 가장 많이 검색된 선수는 장하나(30)로 조사됐다. 장하나는 지난 시즌 KLPGA투어 최초로 '생애 총상금 50억 원'을 돌파했고, 매 대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쓰며 이슈의 한 가운데 섰다. 지난 6월에는 '롯데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국내외 투어 10년 연속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장하나는 KLPGA를 통해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골프팬분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셨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골프팬분들께 감사하다"며 "올해도 우승은 물론, 작년처럼 늘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시즌 6승을 쓸어 담아 상금왕과 대상 등을 싹쓸이한 박민지(24)가 검색 순위 2위에 올랐고, 박현경(22)과 유현주(28)가 뒤를 이었다.김효주(27), 임희정(22), 박세리(45), 박인비(34), 최혜진(23)도 'KLPGA 데이터센터'에서 자주 검색된 선수였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장하나(30)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중간에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시즌 종료 후 누적 상금은 56억5246만원. 역대 1위였다. 누적 상금이 50억원은 물론 40억원 고지를 밟은 것도 그가 유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262만5875달러(약 31억원)를 보태면 총상금 ‘100억 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장타자를 ‘대포’라고 한다면 장하나는 스나이퍼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 속설과 달리 장하나는 아이언으로 돈을 벌었다. 데뷔 첫해를 제외하면 그린 적중률이 한 번도 12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최근 만난 장하나는 “아이언으로 모든 구질을 칠 수 있다”며 “티샷이 벗어나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주니어 시절 미국에서 훈련할 때 마음껏 공을 때리다 보니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트러블 샷’을 많이 해야 했어요. 그때 쌓은 경험이 페어웨이 밖에서도 그린 위에 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장하나의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은 78.94%(2위)로 페어웨이 안착률 73.67%(57위)보다 높았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을 아이언으로 남들보다 많이 그린 위에 올렸다는 얘기다. 아이언 샷을 잘 치기 위해 그는 아침마다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양손으로 짰다. 골프를 시작한 뒤 여름이든 겨울이든 대회가 있는 날이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수건을 비틀었다고 한다.“몸이 쉽게 붓는 편인데 특히 손이 유독 많이 부어요. 그러면 제대로 그립을 쥘 수 없거든요. 힘을 써서 피가 돌게 하려면 참고 견뎌야 했죠. 그립을 잡은 오른손의 느낌으로 그날의 라운드를 미리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립이 좋은 날은 성적이 좋았습니다.”장하나는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톱5’ 중 한국 나이로 유일한 30대였다. 현역 선수 중 최고참 반열에 올라섰지만, 아이언 샷을 앞세워 아직도 권력을 쥐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타수 69.90타로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4)가 타이틀 ‘싹쓸이’에 실패한 것도 평균타수상을 놓쳐서였다.많게는 열 살 어린 후배들과 경쟁해서 이뤄낸 성과다. 장하나는 “나이 먹으면 힘들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며 “아이언 샷으로 실수를 많이 만회한 덕을 봤다”고 했다. 또한 “체력을 키우려고 근력 위주로 운동 방식을 바꿨고 욕심도 버린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장하나는 지난해 롯데오픈,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승을 쌓았다. 이 덕분에 2016년, 2017년 우승한 LPGA 투어를 포함해 2012년부터 매년 유지해온 ‘연속 우승’ 기록을 10년으로 늘렸다. “우승 기념 떡값으로 지난해에도 수천만원은 썼을 걸요. 그래도 떡을 돌려 매년 복을 받았습니다. 새해에도 떡 돌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하.”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올려 이 부문 역대 4위로 올라섰다. 공동 1위인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34)의 20승까지 5승이 남았다. 장하나는 “11년 연속 우승 기록이 걸려 있는 새 시즌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겨울에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은퇴 전까지 KLPGA 투어에서 2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한화큐셀골프단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김지영(26)과 허다빈(24)을 새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김지영은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데뷔 이듬해인 2017년 첫 승을 올렸고 2020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일곱 차례 톱10에 들었다. 김지영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올해로 프로 6년차인 허다빈은 지난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실력자다. 지난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네 번의 톱10을 기록했다. 한화큐셀골프단은 또 이정민(30), 지은희(36)와 재계약했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