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주 광주시의원 "학동 참사 이어 또 대형 사고…살인기업" 현산 건축직 직원 "원인 밝혀지면 책임 당연하나 모든 현장 부실한 건 아냐"
HDC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사고를 두고 상반된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학동 참사에 이어 또 대형 사고를 낸 책임을 물어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고 원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전국의 현대산업개발 현장이 부실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각각 나왔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연주 광주시의원(정의당)이 '살인기업! 현대산업개발 영구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렸다.
장 의원은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또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에 건설사업권을 승인하는 것은 살인면허를 유지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가 즉각 강력한 행정조치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학동 참사와 관련해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은 꼬리자르기 대응으로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현대산업개발을 제대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살인 기업을 영구퇴출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청사 대표와 회장이 사과 한두 마디 내뱉으면 용서되고 또다시 처벌에서 빠져나가는 황당한 나라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방안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시민 안전을 담보로 이윤만 추구하며 전국에서 대규모 공사 중인 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또 다른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입사 10년차 미만의 건축직 직원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글을 이어갔다.
청원인은 "유가족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저 또한 납득이 가질 않는 현실에 괴롭다"며 "주된 원인이 무엇일지 저도 궁금하고 부실시공이라면 당연히 책임을 통감하고 철거 및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모든 아이파크 현장이 결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기술자로서의 책임감, 성실함으로 임했고 윗분들께 그렇게 배웠다.
40년 넘게 피땀 흘려 일군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존폐 위기에 직면해있지만 결코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이번을 계기로 회사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며 "제가 아는 현대산업개발은 언론에 보도된 만큼 부실기업이 아닌 기술자의 사명과 신뢰로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상 39층짜리 건물 23∼38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1명이 다치고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