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정책 행보로 돌파 추진…윤석열, 실점 방지·安지지세 '탈환' 숙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남긴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예측불허의 양강 구도를 이어 가고 있다.
'자고 나면 우열이 바뀐다'고 말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 양상 속에 양측은 중도·부동층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확장 전략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지지층의 표심도 제대로 다져놓은 것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비호감도를 낮추고 중도 확장에 성공하는 쪽이 3월9일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남은 기간 집토끼 결집을 토대로 한 산토끼 확보를 위한 '영끌 작전'에 총력을 다할 태세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각각 자신의 지지율로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2%로,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 여론 42.2%에 미치지 못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4%를 기록했지만, '현 정권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비중 50.3%와는 격차가 있었다.
이 후보 측에서는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치고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란 것을 참작하더라도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온전히 보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 등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고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지지층이 아직 완전히 결집하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지지율 40%대 안착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은 채 박스권 안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에 '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 등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경제·정책 행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면 대장동 의혹이나 '각종 루머'에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는 점차 씻겨져 나가고 설 연휴를 전후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선대위의 판단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친문(친문재인) 중에서 '이재명은 절대 안 돼' 하는 분들, 선거 포기하거나 안 찍겠다는 분들이 있다"면서 "막판에 가면 윤석열 후보로부터 문 대통령을 지키려는 심리에서 결국 이 후보 쪽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그간 '정치 신인'으로서 미숙한 모습을 노출했던 점이 정권 교체 여론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등 가족 관련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윤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일단 '실점'을 최대한 막으면서 '달라진 윤석열'을 보여줘 중도층 표심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통화에서 "윤 후보가 매일매일 진화한다고 느껴질 만큼 국민의 시선에 맞춘 민생과 비전을 보여주는 행보를 펼칠 것"이라며 "그동안 공정과 상식이 내재한 삶을 살아왔느냐를 두고 국민이 궁극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권 교체에 찬성하면서도 안 후보로 향하는 표심을 윤 후보가 최대한 끌어모아야 지지율이 '박스권'을 뚫고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선대본의 판단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문 대통령은 다른 후보들보다 개인 의혹이 적다 보니 국정 수행 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이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당 부분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다"라며 "결국 중도층 공략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