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열 건국대 수의과 교수
나승열 건국대 수의과 교수
우리 몸은 항상 외부의 공격을 받는다. 이에 대항하는 것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균이 체내로 침입하면 이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면역기능은 스트레스,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에 의해 고장 나기도 한다. 면역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에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다. 각종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알레르기를 비롯한 각종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이 필요해지는 순간이다. 함께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홍삼은 오랜 기간 한국의 대표적인 약용식물로 쓰여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삼과 홍삼의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피로 해소,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의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은 홍삼의 대표적인 유효 성분이다. 전체 성분 중 3~6%를 차지한다. 진세노사이드의 종류만 40여 종에 달한다. 그중 Rg1, Rb1, Rg3 세 가지 성분이 식약처에서 지정한 지표성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각각의 진세노사이드는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비사포닌 성분으론 홍삼다당체, AFG, 홍삼오일 등이 있다. 홍삼다당체는 면역력 증진 역할을 하며, AFG는 혈당 개선, 홍삼오일은 항염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또 인삼과 홍삼에서 분리된 진토닌은 비사포닌 유효성분 중 하나로 신경계 활성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대부분의 홍삼 효능 연구는 홍삼분말, 홍삼농축액, 홍삼 추출액 등 홍삼 자체의 섭취를 통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연구로 이뤄지고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홍삼의 다양한 기능은 진세노사이드와 각종 유효성분이 종합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할 때 발현된다고 볼 수 있다.

홍삼은 선천성 면역체계와 후천성 면역체계 양쪽에 도움을 준다. 먼저 선천성 면역체계에서는 대식세포 기능을 조절한다. 대식세포는 침입한 세균 등을 잡아 소화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 활성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도록 하고 선천성 면역체계와 후천성 면역체계를 잇는 가교 역할의 수지상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강력한 면역세포인 자연살해 세포(NK세포)의 활성 또한 높인다.

후천성 면역 체계에는 복합적인 도움을 준다. 항체 생성을 증가시켜 세포매개 면역을 활성화시킨다. 유해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암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해 항암효과를 높여준다. 면역 과잉 반응에도 도움을 준다. 면역력 감소에 관여하는 다양한 면역세포를 조절해 항상성 유지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