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0층 이상 건축물 17개소, 신도심 중심으로 매년 증가 추세
화재 시 '골든타임' 놓쳐 대형 인명·재산 피해 불 보듯 뻔할 듯
"불 나면 대책 없어요"…전북 고층아파트용 70m 사다리차 '0대'
전북지역 소방관서에 고층 아파트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이상 고가 사다리차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심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타 시도 차량을 빌려 써야 할 처지여서 초고층 진화용 장비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18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30층 이상 건축물은 17개소·57개 동이다.

주상복합 10개소, 아파트 7개소 등이다.

이들 건축물의 높이는 대부분 80m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한 주상복합 건물은 최고 높이가 160m에 달한다.

도 소방본부는 사다리차 13대와 굴절차 13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차량에 있는 사다리의 최고 높이는 53m에 그친다.

고층 건물 상층부에 불이 나면 도내에 있는 진화 장비로는 불길을 잡는 게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국 19개 소방·재난본부 중 전북 등 3곳을 제외하고는 70m 이상 고가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고층 건물 화재 시에는 가까운 대전이나 세종, 광주 등에서 오는 차량을 기다려야만 한다.

늦은 진화로 화재 초기 인명·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도 소방본부는 연말에나 이러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방안전교부세 특수수요 대상 사업을 통해 12월께 70m 이상 고가 사다리차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내에서 고층 건축물 화재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신속한 고가 사다리차 배치를 통해 도민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