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비서실장 출신…文 마지막 순방서 외교안보특보로 수행
종로 재보선·서울시장 출마설 등 맞물려 향후 행보 주목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수행 중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임 전 실장이 문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순방에 동행하며 한국과 중동의 가교역할에 나선 셈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시점에 대통령 수행단에 합류, 공개행보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UAE서 칼둔 만난 임종석…文정부 임기말 '중동 가교' 역할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UAE 두바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순방을 동행 취재 중인 기자들을 만났다.

임 전 실장은 "오늘 칼둔 청장과 90여분 오찬을 하며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문 대통령 UAE 방문 성과에 대해 "탄토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 II 수출이 당장 단기적으로는 두드러진 성과로 보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소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 의미가 크다.

'미래에너지 협력 라운드 테이블' 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엑스포에 대해서도 "칼둔 청장에게 (지원을) 부탁했고, 칼둔 청장은 '한국 입장은 항상 우리에게 중요하다, 건승을 기원한다'는 덕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서실장 재직 때부터 오랫동안 이어온 칼둔 청장과의 친분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사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임 전 실장은 "UAE는 성장속도가 대한민국에 비견될 정도로 놀랍다"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리더십도 연구해볼 만할 정도로 놀랍다.

매번 올 때마다 저도 배우고 있으며, 여러분도 공부해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UAE서 칼둔 만난 임종석…文정부 임기말 '중동 가교' 역할
임 전 실장의 이번 순방 수행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로서 UAE 등 중동 문제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이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때였던 2017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이래 칼둔 청장 등 UAE 고위급 인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바라카 원전 등을 연결고리로 한 양국의 협력에 역할을 해 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4월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 등과 맞물려 이번 순방 동행이 한층 주목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하기에 앞서 자신의 주특기인 중동외교에서 보폭을 넓히며 '몸풀기'를 한 것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의 유일한 외교안보특보로서,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데에도 이번 순방이 적절한 계기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임 실장은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