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매일 운행" 관측…중국 코로나 상황이 변수

북한과 중국의 화물열차 운행이 1년 반 만에 재개된 가운데 전날 중국 단둥(丹東)에 넘어온 북한의 화물열차가 17일 오전 돌아가고 또 다른 화물열차가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가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고 확인하고 '정상적인 무역 왕래 지원'을 언급하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北 2번째 화물열차 단둥 도착…中 "재개…정상적 무역왕래 지원"(종합3보)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단둥역을 출발해 중국과 북한을 잇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13량 정도의 화물칸을 연결한 이 화물열차는 콩기름과 밀가루 같은 생필품과 의약품 등 긴급물자를 싣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물열차는 전날 오전 9시께 중조우의교를 건너 단둥역에 도착했다.

이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또다른 북한의 화물열차가 중조우의교를 넘어 단둥에 넘어왔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화물칸 규모는 이날 아침 단둥에서 돌아간 화물열차와 비슷했으며, 화물칸은 비어 있었다고 한다.

이로 미뤄볼 때 이번 북한의 화물열차 운행은 수출이 아니라 중국에서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열차로 운송된 물품은 의주 방역기지에서 짧게는 10일, 길면 두 달가량 방역과 검역 기간을 거친 뒤 평양 등 내륙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北 2번째 화물열차 단둥 도착…中 "재개…정상적 무역왕래 지원"(종합3보)
이번에 북한으로 운송된 물품 가운데 일부는 애초 산둥(山東)성 룽커우(龍口)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가는 해상 항로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로 운송 차단 이후 유일한 북중 교역 창구였던 남포항이 포화 상태에 달하자 운송 통로를 바꿨다고 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포항만으로는 생필품 등 긴급 물자를 제때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영향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중북 화물열차 운행이 양측의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재개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양측은 방역 안전을 확보하는 기초 위에서 화물운송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양국의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소식통들도 당분간 매일 10∼20량 규모의 화물열차가 단둥과 신의주를 운항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 중국 소식통은 18일 이후에도 북한과 중국 사이에 화물열차가 "매일 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전했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다만 중국의 소식통들은 최근 톈진(天津)과 다롄(大連) 등 중국 북방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부에 북한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육로 운송에 나섰다가 코로나19가 유입된다면 그 후유증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을 북한이 잘 알고 있어서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2020년 1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지 24개월 만이며, 같은 해 여름 중국과의 육로무역을 전면 중단한 지 1년 반 만이다.

北 2번째 화물열차 단둥 도착…中 "재개…정상적 무역왕래 지원"(종합3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