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책위 구성…유치단계부터 살펴 관련자 책임 물을 것"
민주당 "조길형 충주시장, 라이트월드 책임지고 물러나야"
충북 충주의 라이트월드 시설물 강제 철거 갈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조길형 충주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17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충주시가 라이트월드 강제 철거를 위해 전기와 수도를 끊고, 지난 10일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해 각종 물건을 끄집어내고 상인들을 내몰았다"며 "조길형 시장의 재선 욕심으로 유치한 엉터리 관광시설로 인해 엄청난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했고 시민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충주시는 이런 사태를 유발하고도 이제 와서 '시민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한다"며 "조 시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장 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라이트월드특별대책위원회를 가동, 시설 유치에서 철거까지의 행정행위를 검토해 법적 문제가 있으면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맹정섭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당직자,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 국민의힘 소속인 조 시장을 상대로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입장문을 내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와 원상복구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또다시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것은 시민 분란을 조장하는 등 매우 우려스러운 행보"라면서 "충주시는 법과 원칙에 의거, 라이트월드 관련 제반사항을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이트월드는 2018년 4월 세계무술공원에 빛 테마파크로 개장했으나 사용료 체납, 제삼자 전대 등 불법 행위가 드러나 충주시가 2019년 10월 공원 사용·수익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법정 다툼을 거쳐 라이트월드 폐쇄가 확정돼 충주시가 시설물 철거에 나섰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어오다 최근 농성 상인들을 강제 해산하고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