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대표 신년사…"라디오 상업광고 허용·국고지원 등 재원 다각화"
TBS, 예산 대폭 삭감에 "비용 줄이고 '잘 버는' 체질로" 천명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55억원 삭감된 TBS(교통방송)가 재원 감소에 따른 위기 타개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택 TBS 대표이사는 17일 신년사를 통해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며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그러나 저는 TBS의 저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용 재원이 줄어든 만큼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잘 써야 한다"며 "총체적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 구조를 진단하고, 비용 대비 효과를 높여야 하며 불요불급한 지출은 과감하게 잘라내자"고 말했다.

이어 "협찬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우수한 기획으로 제작비 외부조달 비율을 제고하는 등 '잘 버는 체질'로 바꿔야 한다"며 "시민들을 후원회원으로 제작비를 크라우드 펀딩하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고 독려했다.

또 "재난에 가까운 예산안의 급격한 변동을 막고 재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라디오 상업광고 허용은 물론 국고지원,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역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재원들로 바람직한 재원 구조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 확장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진입 등도 새해 추진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년 대비 2배의 수익을 창출한 유튜브 콘텐츠도 보다 발전·확장해야 한다"며 "라디오·TV 콘텐츠 재가공을 넘어 유튜브 브랜디드(전용) 콘텐츠를 본격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V제작본부는 명칭에서부터 TV를 떼어내고 명실상부한 플랫폼 전환의 원년을 만들어달라"며 "과감한 기획과 전략 수립으로 OTT 진입을 위해 트렌디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