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시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빅 립’(더 큰 수확) 등 새로운 경영 화두를 소개하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 이천시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빅 립’(더 큰 수확) 등 새로운 경영 화두를 소개하고 있다. /SK제공
SK그룹의 2022년 핵심 전략은 ‘도전정신을 통한 혁신과 성장’이다. 관계사별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1일 회사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2년 신년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자”고 당부했다. 또 “이제는 기업도 지구와 직접 대화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SK는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새로운 목표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공통적인 경영 화두는 △넷제로(탄소중립) △그린 △글로벌이었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지난 3일 사내 신년사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더욱 높여 2022년을 ‘빅 립’(더 큰 수확)으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자전문회사로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별 성장과 투자 수익 실현을 본격화하고, ESG 경영 전파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가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과 숙제는 남아 있다”며 “카본 투 그린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기업 가치를 꾸준히 키워나가자”고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10년의 비즈니스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며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글로벌 마인드’와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회사 구성원이 변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연한 기업 문화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임직원에게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의 인재가 되자”고 당부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시장 변화를 선점해야 한다”며 “2022년을 SK E&S만의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을 가속화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SK그룹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2030년까지 탄소 2억t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실천 의지로 지난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여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밝혔다. ‘동행’을 주제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 사가 참여했으며 각 관계사가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소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소개했다. SK㈜와 SK E&S는 공동으로 투자한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선보였고, CES혁신상 2개 부문을 수상한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NCM9 배터리도 전시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