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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이재명, '단문 메시지' 선거전 치열…2030 표심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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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여가부 폐지' 등 연이어 짤막 메시지
    "앞으로 치러질 선거서 모두 참고할 방식"

    이재명, '탈모' 공약 앞세워 화제
    "'짧은 문장+부가 설명'…혼란 줄일 것"

    전문가 "권투로 치면 '잽' 위주의 시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단문 메시지'를 선거전에 활용하며 소위 대박을 치는 모습이다. 두 후보 측은 모두 2030세대가 온라인상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메시지가 직관적으로 와 닿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다음날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러한 메시지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고, 여론이 들썩였다.

    그는 여가부 폐지를 언급하고 이틀이 지난 뒤에도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으며, 방역패스나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도 짤막하게 이미지로 만들어 공개했다. 단문 메시지를 통해 2030세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지금까지만 놓고 봤을 때 윤 후보의 단문 메시지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락세를 보였던 2030세대의 지지율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윤 후보가 내놓은 메시지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경닷컴에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은 특히 요즘 2030세대들의 트렌드와 일치하는 것 같다"며 "대선을 비롯해 앞으로 치러질 어떤 선거에 출마하게 될 후보들도 모두 참고할 만한 전달 방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도 일반적인 정책 발표와 단문 메시지 전략을 적절하게 섞어서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6글자의 단문 메시지를 올려 자신과 윤 후보를 비교했다. 그는 "더 나은 변화 = 이재명, 더 나쁜 변화 = 윤석열"이라는 짤막한 글을 써서 올렸다.

    또한, '탈모약 건강보험료 적용' 공약도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편집해 올리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 후보가 영상에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고 했던 대사는 탈모인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은 한경닷컴에 "요즘 같은 시대에는 짧은 문장으로 홍보하는 게 당연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며 "2030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삼은 만큼 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윤 후보의 메시지는 너무 짧아서 해석과 논란의 여지가 너무 많다"며 "이 후보는 단문이더라도 확실한 팩트를 담고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며, 짧은 문장으로 인해 이해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부가적인 설명이 담긴 문서를 첨부해 혼란을 줄이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캡처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캡처
    전문가들도 '단문 메시지'가 지닌 효과에 공감하면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권자가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 탓에 단문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되고 있다"며 "권투로 치면 '잽' 위주로 세상이 바뀌었으며 직관적으로 한눈에 와 닿는 메시지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원래 정치는 장황한 말로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한마디를 툭 던져서 확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비슷한 차원에서 대선 후보들이 하는 홍보 방식은 옳은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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