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휘장 위로 새로 설치…'홍콩은 중국의 일부' 메시지 노골적 강조
친중파만 남은 홍콩 입법회장에 중국 국가휘장 내걸렸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친중 세력이 완벽히 장악한 가운데 홍콩 입법회 회의장에 중국의 국가 휘장이 새로 설치됐다.

13일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7대 입법회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입법회 회의장 의장석 뒤 벽면에 중국 국가 휘장이 내걸렸다.

전에는 의장석 뒤 벽면에 홍콩 특별행정구를 상징하는 둥근 휘장만 걸려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위에 중국 국가 휘장이 설치된 것이다.

중국의 국가 휘장은 홍콩 휘장의 위에 설치됐고 크기도 홍콩 휘장보다 더 컸는데 이는 홍콩이 중국의 일부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차원의 조처로 해석된다.

과거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특별행정구로서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과 상이한 질서를 어느 정도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중·민주화 시위로 이어지고 난 뒤 중국은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도입했다.

그 여파로 민주 진영은 사실상 궤멸했고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전됐다.

홍콩보안법 도입 후 홍콩의 야권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대거 체포·투옥되고 중국 주도로 홍콩의 선거제마저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을 바탕으로 대대적으로 변경되면서 지난달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친중파는 전체 의석 90석 중 89석을 석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