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수출 물가 상승률…2008년 이후 '최고'
"2020년 코로나 영향에 기저효과 작용"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27.11로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하락세로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7%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73.21달러로 11월(80.30달러)보다 8.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9% 급등한 수준이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3% 하락했다. 중간재도 1.1% 내렸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다"며 "두바이유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8.8%를 기록했는데, 1월 들어 최근까지 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4.64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른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3.70원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7% 상승했으며, 공산품도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1.0% 떨어졌다. 반도체도 0.1% 소폭 내렸다.
지난해 연간으로 따지면 수입 및 수출물가지수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7.6% 상승하면서 2008년(36.2% 상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도 14.3% 오르면서 2008년(21.8% 상승)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진만 팀장은 "2020년 수입과 수출은 모두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며 "2021년으로 넘어오면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튀면서 수입물가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