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 창립 21주년 및 재창립 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정찬형 사외이사(왼쪽부터),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 박상용 사외이사, 황영기 전 회장, MZ세대 대표직원, 손 회장, 대표직원, 이팔성 전 회장, 노성태 사외이사, 이순우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다. 그룹 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실적과 건전성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다. 지난해 말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으로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실적 회복이 주가 견인12일 우리금융 주가는 2.41% 상승한 1만4900원을 기록했다. 3년 전 상장 가격(1만6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49.7%로 KB금융(30.7%) 신한지주(18.2%) 하나금융(23.9%)을 훨씬 웃돈다. 우리금융의 두각은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회복이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옛 5대 은행 중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1위 은행’ 명성에 맞지 않게 최근 ‘4등’의 길을 걷고 있다. 2019년부터 2년여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내홍을 겪었다.우리금융은 사모펀드 관련 손실분을 포함해 2019년 3740억원, 2020년 784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2년째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권광석 행장은 라임펀드 등의 원금 100%를 선지급하는 선제조치를 펴는 한편 새로운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내놓으며 이를 위주로 금융상품 구성을 짜는 ‘디지털 전환’을 서둘렀다. 직원들은 판매관리비, 대손비용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통을 감내했다.이런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9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증가율 1위다. 자산 규모가 큰 다른 금융사보다 순이익이 더 많았다. 영업력과 수익성, 건전성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순영업수익(4조6000억원)은 2위 신한은행(4조7000억원)에 근접했고,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대 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21%로 가장 낮았다. 금리 상승이 우리금융엔 더 호재증권업계에선 올 들어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꼽는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 중 은행이 기여한 비중은 82.6%로 KB금융(55.5%), 신한금융(60.5%), 하나금융(72.6%)보다 높았다. 금리 상승기엔 증권·보험사보다 은행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빅4 가운데 금리 상승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시선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향해 있다. 2014년 이후 6개로 줄었던 계열사 수는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14개로 늘어났다. 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돼 있다. 금융그룹우리사주조합이 우리금융 최대주주(9.80%)로 올라선 만큼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최초 은행(대한천일은행 1899년)이자 옛 ‘1등 은행’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손 회장은 지난 11일 우리금융 창립 21주년이자, 재출범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임직원에게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창발적 혁신으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꿈을 이루자”고 당부했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국민은행(KB)보다 인터넷 전문 은행이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준비된 조직인지 증명해 나갑시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일명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역력하다. 윤 회장 뿐만 아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모두 이번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 변화를 주도하는 인터넷 은행·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과 각을 세웠다.이처럼 요즘 은행권 최대 화두는 '자사 디지털 플랫폼 육성'이다. 자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기조하에 과거에는 은행권에서 언급조차 꺼려하던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경쟁에도 과감히 뛰어들었다. 디지털 지갑,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 기반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블록체인 플랫폼 등의 신사업을 전개하며 그동안 빅테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플랫폼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하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디지털 지갑, 미래 금융 플랫폼 성패 가를 키포인트"KB국민은행은 자체 실험을 통해 가상자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미래 금융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디지털 지갑'사업을 주목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카카오의 블록체인인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한 '멀티에셋 디지털 지갑(Multiasset Digital Wallet)'의 시험 개발을 금융권 최초로 완료했다. 해당 지갑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가상자산, 지역 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가상 자산의 충전, 송금, 결제 등을 지원하도록 구현됐다. KB국민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예정된 한국은행 CBDC 모의실험 연계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해당 지갑에 디지털 신분증, 스마트키, 전자 서류 기능 등을 추가해 점차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디지털 지갑은 모바일 신용카드를 통한 온라인 결제가 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본인 인증'과 연계해 지갑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외에도 멤버십, 모바일 쿠폰, 전자문서, 자격증 및 디지털 신분증 등을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울러 가상자산과 NFT가 대중화되고 각 나라에서 CBDC를 추진함에 따라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확장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이 주목받고 있다"며 "디지털 지갑을 통한 생활 서비스 제공과 가상 자산의 안전한 보관 등은 락인 효과(충성고객을 잡아두는 효과)가 매우 강한 서비스다. 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금융 플랫폼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개념증명(PoC) 완료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30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을 개발하고 개념증명(PoC)을 완료하며 해외송금 효율화에 나섰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해 미국 달러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와 연동할 목적으로 만든 테더(USDT)가 있다.신한은행은 자사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가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거래 비용과 신속성, 투명성, 확장성을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송금 대상 은행에 직접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이라 중개 수수료가 없고, 네트워크 사용료만 건당 100원 이하로 발생한다. 또한 송금 소요 시간은 35초 수준으로 실시간에 가깝다.신한은행은 운영위원회로 참여 중인 해외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해외 송금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최근 실험을 통해 PoC까지 모두 완료했지만, 실제 서비스는 충분한 법률 및 규제 검토 이후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술검증에는 은행 코어 시스템 연동과 원화 정산 프로세스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제 서비스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지만 이번 기술검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가상자산 수탁사업 뛰어들어…직원도 이직NH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KB국민은행·신한은행에 이어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사 '헥슬란트'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한 '카르도'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 카르도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명은 볼트커스터디로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등을 수탁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르도의 전체 자본금은 약 20억원으로, 농협은행은 그 가운데 15% 미만인 약 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법상 은행이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적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합작법인을 통해 수탁 사업에 우회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이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신한은행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각각 투자하며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간접적으로 전개하는 모습과 동일하다.또한 최근에는 NH농협 직원 2명이 카르도로 이직한 사실이 확인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 기획 팀 직원 2명이 카르도로 이직했다"며 "파견이 아닌 완전히 이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다만 카르도가 지난달 23일 특정금융정보법상 정의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 전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행은행이 각각 출자한 가상자산 수탁사인 KODA와 KDAC이 VASP 심사를 모두 통과해 신고 수리가 완료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가상자산 수탁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를 적시에 받았고, AML 인력만 충원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도 관계자는 "심사 보완 작업 중으로, 이달 내 재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디지털 자산 유통 겨냥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우리은행은 지난 6일 향후 CBDC와 NFT 등 가상 자산의 유통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가상자산의 결제, 인증, 자산 관리 등을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제공하겠다는 것.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 업무를 전담하는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구체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우리은행 디지털화폐(WBDC·WooriBank Digital Currency)'와 가상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NFT 등을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발행한 가상자산을 송금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멀티자산지갑'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한국은행 CBDC 모의실험연구의 민간기관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을 마쳤다"며 "하반기 CBDC 유통 확대 실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전담조직을 통해서도 관련 신사업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트워크 효과 큰 가상자산, 초기 진입 안 하면 빅테크 못 잡아"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기술 개발과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가상 자산 분야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가상자산이 지닌 네트워크 효과(특정 상품에 대해 형성된 수요가 다른 사람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큰 점이 꼽힌다.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 A씨는 "현재 은행사 전반적으로 가상자산이 기존 레거시(전통) 자산만큼 영향력을 펼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분명히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은행들이 다방면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서둘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 자산 분야는 네트워크 효과가 막강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술력 등에서 크게 밀려날 수 있다"며 "초기 리스크를 안고 네트워크에 들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따라잡기 더 어렵다. 초기 진입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아직 관련 표준이 마련돼있지 않고, 탈중앙화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방식이나 네트워크가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주요 시중은행 모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리서치와 업무협약(MOU)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기술력 등에서 뒤쳐지면 빅테크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
직장인 정모씨(42)는 무료 송금 등을 위해 즐겨 쓰던 한 핀테크 앱을 켰다. 그러자 앱 화면에 갑자기 ‘이제 내 자산 다 볼 수 있어요’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호기심에 이끌려 ‘한번에 연결하기’를 선택하고 간단한 인증 및 동의 절차를 완료했다. 그러자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사별로 흩어져 있던 정씨의 모든 계좌가 앱으로 들어왔다. 그는 20년 전 개설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던 한 은행 계좌에서 수십만원을 발견했다. 정씨는 “휴면계좌로 분류돼 곧바로 자금을 뺄 순 없었지만 새해 들어 뜻하지 않은 복이 굴러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마이데이터 시대 본격 개막‘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예·적금 계좌 잔액, 주식 보유 수량, 보험 가입 현황, 카드 청구 금액, 통신료 납부 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해당 금융사 앱을 각각 켜서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특정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회사는 은행(10곳) 카드(6곳) 증권(4곳) 핀테크(10곳) 등 33곳이다.마이데이터는 기존 ‘스크래핑(출력화면 긁어오기)’이 아니라 ‘시스템 직접 접속(API 기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층 강화된 보안성과 로딩 속도를 제공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스크래핑 방식에 비해 통합 조회 속도가 약 10배 빨라진다”며 “광범위한 정보 수집이 제한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전송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동인증서가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사설인증서를 통해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는 금융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소비자의 조회 빈도가 높은 금융권 정보는 대부분 포함됐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너도나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이 같은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은행은 ‘외식비 줄이기’ ‘한 달 예산으로 살기’ 등 이용자가 지출 관리를 위한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를 달성해 자산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목표 챌린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 브랜드를 내걸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VIP 고객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과 알짜 부동산 정보 등을 제공하고 다른 금융회사 상품까지 추천해준다.하나은행도 그룹 마이데이터 브랜드인 ‘하나 합’을 통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던 각종 자산관리 컨설팅을 모든 가입자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결혼 여부, 자녀 수, 연소득 등 주요 이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의 나’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을 앞두고 있다면 소득 공백과 휴직 기간에 필요한 자금 등을 분석해 자산 변화 예측 결과를 보여준다.신한카드는 카드사에 걸맞게 소비생활 시나리오별 꿀팁과 금융 캘린더에 따른 다양한 알림을 보내주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도 고객이 보유한 상품을 분석하거나 고객 현금 흐름 분석을 통해 자산 관리를 해주는 ‘투자성과리포트·나의 소비’ 등의 서비스를 오픈했다. 저축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대열에 합류한 웰컴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통해 맞춤형 부채관리와 비대면 중고상품 안심거래 등의 서비스를 내놨다.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