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국 민주인사들, 뉴욕에 톈안먼 시위 기념관 추진
홍콩에서 6·4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기념관이 문을 닫은 가운데, 해외의 중국 민주인사들이 미국 뉴욕에 '6월 4일 학살 추모 홀' 건립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미국에 사는 왕단(王丹)을 비롯한 해외의 중국 민주 활동가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왕단은 오는 6월 4일 워싱턴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 특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후 50만달러(약 6억원)를 모금해 뉴욕에 추모 홀을 개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2014년부터 상설 운영돼온 '6·4 톈안먼 추모 기념관'은 지난해 6월 4일을 이틀 앞두고 당국의 단속에 문을 닫았다.

이후 이 박물관을 운영하고 30여년 홍콩에서 톈안먼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도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속 자진 해산했다.

지련회가 축적해온 톈안먼 민주화시위 관련 온라인 아카이브도 폐쇄됐으며, 지난 연말에는 홍콩 3개 대학에 전시돼 있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기념물들이 잇따라 철거됐다.

홍콩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와 기념관 등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톈안먼 민주화시위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언급하는 게 금기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1월 채택한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 톈안먼 사태를 '정치풍파', '동란'으로 규정했다.

해외 중국 민주인사들, 뉴욕에 톈안먼 시위 기념관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