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이 회사 임직원 사이에서 '상장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은 1인당 우리사주 600여주에서 1천400여주를 배정받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업이 상장하면 발생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체 공모 물량 4천250만주 가운데 850만 주가 우리사주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임직원 수는 9천여명으로, 전체 물량 중 일부는 직원들에게 균등 배분되고 나머지 물량은 근속연수나 직급 등에 따라 차등 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천∼30만원으로,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의 총액은 2조1천1845억원에서 2조5천500억원에 달한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약금 납입은 오는 14일까지이며, 실제 청약은 18일에 진행된다.
직원들은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등 청약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기본 배정 물량에다 실권주도 청약해 청약금이 4억원이 넘는다"면서 "그동안 모아둔 돈에다가 대출을 받아 청약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하면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많게는 수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30만원으로 정해지고, 시초가의 두 배에다 상한가까지 가면 주가는 78만원이 된다.
만약 1천주를 받았다면 4억8천만원의 수익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천600만원(증권신고서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연봉의 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팔 수 없어 직원들에게는 1년 뒤 주가 흐름이 더 중요하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대형 IPO 종목은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1위인)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시가총액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 갭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예상 시가 총액이 이미 70조원에 달하는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산정한 뒤 오는 27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한 물량이 당초 계약액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포스코퓨처엠은 GM에 납품한 양극재 공급 규모가 계약 당시 13조7696억원에서 실제 2조8111억원으로 줄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계약 시작일은 2023년 1월 1일이었고, 이날 계약이 종료됐다.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주요 원재료인 리튬 가격 급락,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공급금액이 당초 계약금액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SK온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영 환경 변화로 충남 서산 신규 공장 증설을 연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SK온이 서산 3공장 관련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9363억9000만원으로 당초 예정 금액(1조7534억원) 대비 절반 정도만 집행됐다. SK온은 이날로 예정됐던 투자 종료일을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했다.SK온 측은 “전기차 판매량이 정체를 보이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서산 3공장 투자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온이 목표로 하는 양산 시점도 올해 초에서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 서산 3공장은 14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14만∼1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3공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김우섭 기자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광물인 구리의 연간 가격 상승률이 16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구리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연간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산엽용 금속 6종 중 최고 실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릿값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영국 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21분(한국시간 오후 4시21분) t당 1만2498달러(약 1811만원)에 거래됐다.올해 급등한 은 현물 가격과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자 구릿값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는 전날 기록된 1만2960달러다.구리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4월 관세 전쟁 본격화에 따른 해외 원자재 품귀 현상으로 '슈퍼 랠리'를 이어갔다.인공지능(AI)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전력 설비 수요 급증과 금·은 가격 상승 랠리도 구릿값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구릿값의 올해 강세는 철광석 같은 다른 광물과 비교해도 또렷하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은 t당 105.80달러로 거의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연간 상승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한편, 암호화폐는 구릿값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6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2026년 신년사에서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인구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정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기본생활 안전망 구축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미래 대비 보건복지 혁신 등 4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의료·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돌봄서비스를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며 “의료급여 부양비 폐지, 간병비 부담 완화를 추진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요양병원 간병비를 건강보험 재정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기도 하다. 정부는 의료 역량이 높은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선정해 간병비 급여화를 적용하는데, 2030년까지 정부 재정 약 6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국민연금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모수개혁이 끝난 후 이렇다 할 구조개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정 장관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고 군복무·출산 크레딧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도 촘촘히 갖추겠다”고 말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기능을 강화한다. 정 장관은 “인구문제 전반을 다루는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명칭을 ‘인구전략위원회’로 바꾸고 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