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항원 검사 신뢰도 높이는 방식"…'목구멍은 위험' 미 FDA 권고와 달라
코로나19 항원검사 도입 이스라엘 "검체는 목구멍과 코에서"
코로나19 검사 수요 폭증에 대응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원 검사를 이용한 자가 진단 제도를 도입한 이스라엘 당국이 미 식품의약국(FDA)과는 다른 검사 지침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항원 검사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 시 검체를 코뿐만 아니라 목구멍에서도 채취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살만 자르카는 "이런 방식의 검체 채취가 항원 검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새로운 검체 채취 방법을 담은 영상을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검체 채취 방식 권고에 앞서 당국은 항원 검사 장비 제조업체와 협의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권고한 이 방식은 FDA가 권고한 검체 채취 방식과 다르다.

FDA는 목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 위험하다며 검사 장비 제조업체가 제시한 검체 채취 방법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항원 검사는 PCR 검사보다 민감도가 떨어진다.

민감도를 높이려 목구멍과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을 권한다"며 "하지만 이는 검사 장비 업체가 제시한 방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뒤섞여 감염자와 감염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진단 지침을 PCR 검사에서 항원 검사 중심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항원검사 도입 이스라엘 "검체는 목구멍과 코에서"
PCR 검사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만 적용하고, 6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들은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항원 검사만 받는다.

백신 접종자는 검사소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자가 진단을 하고, 양성이 나오면 검사소에서 다시 항원 검사를 받는다.

격리 해제도 재검사 없이 의사 진단에 따라 이뤄진다.

당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및 교직원들에게는 무료로 3회분의 항원 검사 장비를 지급하고, 슈퍼마켓 등을 통한 장비 유통도 허용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일 자 신규확진자는 2만1천501명으로 처음으로 2만 명 선을 넘어섰다.

이는 검사 지침 변경 후 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신규 감염자 사례들이다.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서는 별도로 약 1만 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