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경제' 구상 공개…중도·보수 외연확장 본격화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디지털 일자리' 공약 발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1일 '이재명 정부' 경제 공약을 집대성한 '신경제 비전'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정책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5·5·5 공약'(국력 세계 5위(G5)·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천 시대)의 구체적 로드맵이자, 이른바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의 완성을 선언한 것이다.

신경제 비전의 핵심은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 등 이른바 '4대 대전환'을 통한 세계 5강의 경제대국 진입이다.

그는 비전 발표문에서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4대 대전환만으로는 '이재명 신경제'를 완성할 수 없다며 2대 개혁과제(공공개혁·금융개혁)도 제시했다.

'2대 개혁'에는 대선 경선 때부터 주창해 온 과학기술혁신부총리제 도입, 기획·예산 기능 개편,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고루 담겼다.

이 후보는 발표식 후 '5·5·5 공약' 달성 시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임기 내 도달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초장기적으로 지향할 목표는 아니다"라며 "최단기간에 도달하겠다는 비전이자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의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환적 공정성장'을 골자로 한 신경제 구상을 전면 공개한 만큼 이를 토대로 이 후보는 본격적인 '경제 대통령'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이 후보는 12일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를 찾아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자원 분야 정책을 발표한다.

신경제 비전에서 첫 번째로 제시한 '산업 대전환'의 세부 공약인 셈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경제정책 드라이브는 자신만의 '성장 브랜드'를 확실히 부각하며 1월부터는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집중하려는 득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설 연휴(1월 말 ~2월 초)를 전후해 지지율 40%대로 올라서며 안정적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와도 연결돼 있다.

이와 관련,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각종 여론지표상 경제 문제나 국정운영 준비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의원들의 활동 전략 등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신경제 비전에 이어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을 골자로 한 디지털 공약 1호를 발표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끄는 이 후보 직속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가 준비한 첫 정책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정책 발표식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이같은 내용의 '디지털 일자리' 공약을 선보였다.

디지털 인재의 교육비를 정부가 먼저 지원하고 취직 후 일부를 상환하는 '한국형 휴먼캐피털' 제도 도입이 핵심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 인재의 교육부터 취업까지 책임져 5년간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며 "국가재정 85조 원을 포함해 총 135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아울러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술을 활용한 '메타(Meta) 정부' 플랫폼 도입을 공언하며 디지털 혁신 분야에 대한 정책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