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아버지, 숨진 채 발견…아내·여동생·처제 부부 형사 입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주식투자 손실 750억여원 추정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이모(45·구속)씨가 회삿돈을 주식에 넣었다가 손해 본 금액이 750억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횡령금 1천980억원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약 75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동결된 이씨의 주식계좌에 남아있는 주식의 주가가 매일 바뀌고, 전날 사측이 추가로 신고한 횡령금 230억원도 주식 매입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 손실액은 앞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작년 10월 1천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지분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100억원 안팎의 손실액보다 훨씬 큰 손실 규모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로 원상복구가 어려워지자 주식을 매도해 금괴·부동산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작년 12월 18∼28일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했다.

현재까지 751개가 경찰에 압수됐다.

또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시 아파트,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 등 75억여원어치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구입했다.

이씨의 아내는 작년 12월 친정에 외제 차 1대를 선물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주식투자 손실 750억여원 추정
한편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받던 이씨 아버지는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아버지 외에도 이씨의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 등 4명이 형사 입건돼있다.

앞서 경찰은 이씨 아버지가 이씨의 금괴 매입·운송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전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그의 주거지에서 경찰은 4시간 넘게 압수수색한 끝에 1kg짜리 금괴 254개를 확보했다.

당초 이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오전 7시께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