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을 빼돌리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형 웨딩플래닝 업체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사기 혐의를 받는 업체 대표 A씨를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늦은 시각 이 업체 직원인 웨딩플래너들에게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파산하게 됐다"며 해고를 통보한 뒤 고객들의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액은 1인당 30만∼5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총 26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피해자들로부터 최초 고소장을 접수한 강남경찰서는 정식 수사에 착수한 뒤 고소인 조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피해를 본 예비부부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웨딩업계의 소비자 우롱을 막아주십시오. 가격표시제 의무화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지금까지 2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고소가 이어지고 있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