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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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는 10일 “이번 대선에서 사병 월급을 얼마 주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금을 투자하고 규제를 완전히 없앤 사례를 가장 큰 화두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더좋은나라전략포럼’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주요 5개국(G5)을 향한 과학기술 중심 국가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 시작하자 미국 정부가 가장 처음 한 일은 백신 개발 과정에 방해될 수 있는 규제와 법률을 미리 전부 조사해 완전히 없앤 것”이라며 “(백신 개발 과정에) 실패해도 좋다고 (미국 정부가) 50억달러(약 6조원)를 그냥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 혁명”이라며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만들어진 것은 반도체 기술자의 나노테크놀로지와 융합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유로운 기술 융합 △실패해도 재도전을 허락하는 환경 △기술 흐름을 이해하고 미리 규제를 없애는 정부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여기에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다 담겨 있다”며 “사병 월급을 얼마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런 문제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병 월급 논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SNS를 통해 발표한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보장’ 공약을 의미한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며 “(윤 후보는) 부사관·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 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 공약을 겨냥해서도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료를 대폭 올리지 않으면 2~3년 내 고갈 위기에 빠지는데, 이런 것은 외면하고 표를 받으려 막 지르면 중증 환자와 그 가족은 어떻게 하냐”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와 이 후보의 포퓰리즘 정치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