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초 교사 피소돼…학교 교장 "교육적 여부를 봐야"
장휘국 교육감 "학생 인권 무시"…교육청, 수사 결과 보고 조치 예정
초등생 점심시간 보충학습 아동학대 논란, 경찰수사서 가려진다
광주 한 사립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한 학기 내내 점심시간에 어린 학생을 나가 놀지 못하게 붙잡아두고 보충학습을 시켰다가 해당 학생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 당했다.

10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모 사립초등학교 1학년에 다녔던 A군의 부모는 최근 광주 남부경찰서에 A군의 담임교사였던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 A군의 부모는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에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7)로부터 지난 9~12월 2학기 매일 점심시간에 식사한 후 친구들이 운동장에 나가 놀 때 선생님과 글쓰기(명심보감)를 하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들이 평소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거나 일기를 쓰지 못해 벌점인 '머쓱이'를 많이 받아 점심시간에 벌을 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잘했을 때는 '으쓱이', 반대로 잘 못 했을 때는 '머쓱이'를 각각 줘 학생별로 점수를 매긴 후 교실 앞 대형 화면에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도록 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부모는 "어린 아들이 벌점을 우려해 새벽 4시에도 일어나 숙제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느꼈다"면서 아이를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못 나가게 한 것은 감금이고 학대라고 주장했다.

A군 부모는 지난해 말 아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는 잘 가르치고 싶어했고 열의도 높았다.

교사가 어떤 목적으로 아이를 지도했는지, 교육적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봐야 한다"며 "교사의 얘기도 공감할 부분이 있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와 관련,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해당 사립학교의 학생 지도 방식과 관련해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구모선 장학관은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해당 사립학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보고 최종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