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각별한 인연' 배은심 여사 조문…"당연히 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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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기념식서 함께 '광야에서' 블러…영화 '1987' 상영장서 만나기도
빈소에 김정숙 여사 동행…유가협 유족, 유공자법 제정 촉구도
문대통령, '운명'에서 "6월 항쟁이야말로 가장 높이 평가받을 운동"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9일 별세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를 애도하고자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배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8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진 광주까지 직접 찾아갔다는 점에서 점, 또 부부가 함께 빈소를 향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배 여사를 생각하는 문 대통령의 '애틋한' 마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도 "나는 6월 항쟁이야말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사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할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적는 등 각별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배 여사가 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현장을 지키며 '유월의 어머니'로 불렸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도 고인의 별세를 남다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과 배 여사는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인연을 쌓아왔다.
우선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는 배 여사와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가 문 대통령 부부의 옆자리에 앉았다.
당시 문 대통령과 배 여사는 기념식 종료 직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가요인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청와대 측은 당시 "정부 요인이나 정당대표 대신 민주항쟁에 상징성을 가진 인사를 예우하겠다는 뜻에서 자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이 고(故)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하는 자리에 배 여사가 함께 하기도 했다.
당시 배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1987 이한열'이라는 책을 선물한 바 있다.
다만 배 여사는 영화 관람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참석했으나, 막상 영화가 상영될 때에는 "이 영화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관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2020년 6월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훈·포장을 주며 배 여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배 여사를 비롯해 훈장을 받은 유공자들을 향해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빈소에 도착하자 빈소에 있던 100여 명의 조문객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입구에서 조문객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한 뒤 곧장 영정사진 앞으로 가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고인이 또 다른 아들이라고 불렀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조문 후 평소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유족들과도 인사했다.
이들은 "(생전에 고인의) 얼굴이 밝았고, '내일 보자' 하고 헤어졌는데 아침에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울먹였고, 문 대통령은 "다시 회복되셨다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8일 다시 쓰러진 끝에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유가협 유족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주신 대통령, 항상 최고입니다"라며 감사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당연히 와야죠"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은 문 대통령에게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유공자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빈소에 김정숙 여사 동행…유가협 유족, 유공자법 제정 촉구도
문대통령, '운명'에서 "6월 항쟁이야말로 가장 높이 평가받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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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배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8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진 광주까지 직접 찾아갔다는 점에서 점, 또 부부가 함께 빈소를 향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배 여사를 생각하는 문 대통령의 '애틋한' 마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도 "나는 6월 항쟁이야말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사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할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적는 등 각별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배 여사가 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현장을 지키며 '유월의 어머니'로 불렸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도 고인의 별세를 남다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과 배 여사는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인연을 쌓아왔다.
우선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는 배 여사와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가 문 대통령 부부의 옆자리에 앉았다.
당시 문 대통령과 배 여사는 기념식 종료 직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가요인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청와대 측은 당시 "정부 요인이나 정당대표 대신 민주항쟁에 상징성을 가진 인사를 예우하겠다는 뜻에서 자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이 고(故)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하는 자리에 배 여사가 함께 하기도 했다.
당시 배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1987 이한열'이라는 책을 선물한 바 있다.
다만 배 여사는 영화 관람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참석했으나, 막상 영화가 상영될 때에는 "이 영화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관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2020년 6월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훈·포장을 주며 배 여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배 여사를 비롯해 훈장을 받은 유공자들을 향해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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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입구에서 조문객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한 뒤 곧장 영정사진 앞으로 가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고인이 또 다른 아들이라고 불렀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조문 후 평소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유족들과도 인사했다.
이들은 "(생전에 고인의) 얼굴이 밝았고, '내일 보자' 하고 헤어졌는데 아침에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울먹였고, 문 대통령은 "다시 회복되셨다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8일 다시 쓰러진 끝에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유가협 유족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주신 대통령, 항상 최고입니다"라며 감사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당연히 와야죠"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은 문 대통령에게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유공자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