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대표적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올해 상금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고진영이 역대 최대 상금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골프협회(USGA)는 올해부터 US여자오픈 총상금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회 우승자는 180만달러(약 21억6000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지난 시즌 상금으로 180만달러 이상 번 선수가 고진영(27), 넬리 코다(23·미국), 하타오카 나사(23·일본) 등 3명밖에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한 시즌에 200만달러(약 24억원) 이상을 상금으로 받은 선수는 LPGA투어 사상 14명뿐이며, 횟수도 27회에 그친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고진영을 비롯해 박인비(34), 김세영(29), 박성현(29), 이정은(26) 등 5명으로 가장 많다.

US오픈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고진영이 역대 여자 골프 상금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350만2161달러(약 42억1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한 시즌 따낸 상금으로는 역대 2위다.

LPGA투어 역사상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41·멕시코)다. 당시 LPGA투어 전체 총상금은 5103만달러(약 614억원)로, 9000만달러(약 1083억원)인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때 오초아는 436만4994달러(약 52억5000만원)를 벌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