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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동행] "'따끔' 감각조차 무뎌졌어요"…700회 헌혈 진성협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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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 때 시작 40여년간 헌혈…독거노인·장애인 돕기 등 봉사 3만여시간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어, '생명 나눔' 동참해달라"

    "아픔은 1초 '따끔' 하는 것뿐이죠. 저도 어릴 때 주사가 무서웠는데, 이제는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됐어요.

    "
    [#나눔동행] "'따끔' 감각조차 무뎌졌어요"…700회 헌혈 진성협 씨
    제주 최다 헌혈자로, 지난달 700번째 헌혈을 해 지역사회에 헌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진성협(59·한국남부발전 남제주빛드림본부) 씨는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한 번 해 보면 그다음은 괜찮을 거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가 처음으로 헌혈을 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1년 7월 서울역에서였다.

    당시는 헌혈 권장 요원들이 신체 건강한 남성을 반강제로 헌혈 버스에 태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던 시절이었다.

    체격이 좋아 헌혈을 할 수 없는 나이인 중학생 때부터 그런 일을 여러 차례 겪으며 헌혈에 거부감까지 있었던 그가 헌혈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창의 소식이었다.

    운동도 잘하고 건강했던 한 동창생이 헌혈 후 받은 혈액 검사 결과를 통해 '재생불량성 악성 빈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에 동창들이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서울에서 고교를 다니던 그는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처음 헌혈 버스에 오르게 됐다.

    이후 고교를 졸업해 제주로 직장 발령을 받은 뒤 찾은 헌혈 버스에서 우연히 동창을 채혈했던 간호사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앞으로 꾸준히 헌혈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이렇게 운명처럼 찾아온 헌혈과의 인연을 쭉 이어갔다.

    [#나눔동행] "'따끔' 감각조차 무뎌졌어요"…700회 헌혈 진성협 씨
    그는 과거 전혈 헌혈만 가능하던 때는 2개월 간격으로 연간 5∼6회 헌혈을 했고, 이후 성분 헌혈을 할 수 있게 되자 2주 간격으로 헌혈을 했다.

    20대 초반에 혈압이 높아 6개월가량 헌혈을 쉬었을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팔을 걷어붙였다.

    출장지에서 헌혈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헌혈을 계속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틈타 회사 근처 오름을 자주 오르는 등 건강관리에도 신경 쓴다고 한다.

    그렇게 40여 년간 전혈 64회, 성분헌혈 638회 등 총 702회 헌혈을 했다.

    그의 700회 달성 기록은 제주에서는 최초, 전국에서는 5번째다.

    주삿바늘이 수백 회 들어간 그의 팔 안쪽은 이제 신경세포가 무뎌져 버린 것인지 바늘이 꽂혀도 따끔한 느낌도 잘 들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동안 받은 수백 장의 헌혈증은 주변에 필요로 하는 곳에 수시로 나눠주다 보니 그의 수중에는 20여 장이 남아있다고 한다.

    정작 장인어른이 헌혈증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는 가진 것이 없어 주변 아는 헌혈자들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나눔동행] "'따끔' 감각조차 무뎌졌어요"…700회 헌혈 진성협 씨
    그는 헌혈 외에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1993년 다회 헌혈자, 간호사, 수의사 등과 함께 나눔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약 20년에 걸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많이 다녔다.

    시간 날 때마다 헌혈의 집에 들러 헌혈자들을 안내하고, 헌혈 후 휴식하고 있는 헌혈자들의 안색 등 상태를 살피는 역할도 한다.

    그가 자원봉사에 들인 시간만 3만2천여 시간이나 된다.

    이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에 함께 나서고 헌혈에도 참여하는 등 나눔과 봉사의 길을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의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4회, 대통령 표창 1회, 자랑스러운 제주도민상, 자원봉사 유공 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의학이 많이 발달했지만,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가 없다"며 "헌혈하는 양은 자기 몸에 없어도 되는 여분의 혈액인 거다.

    그걸 나눠줌으로써 생명을, 그리고 사랑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인 '헌혈 1천 회'는 헌혈 정년이 70세인 점을 고려하면 달성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혈액을 연평균 500억원어치를 수입하고 있는데,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코로나19로 단체헌혈을 못 하다 보니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많아졌다.

    건강한 분이라면 생명 나눔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눔동행] "'따끔' 감각조차 무뎌졌어요"…700회 헌혈 진성협 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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