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8일 발달장애 예술인 특별 초대전을 관람하며 장애인 예술 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붓으로 틀을 깨다,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알리는 전시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는 것 역시도 공정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이분들에 대한 배려가 시혜적인 게 아니고 이분들이 가진 행복추구권에서 출발하는 권리"라며 "이 권리를 잘 지켜드려야 한다는 점을 많은 분이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한 尹 "전시기회 많이 갖도록 해야"
윤 후보는 약 50분 동안 발달 장애인 아티스트와 가족들이 전하는 그림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했다.

윤 후보는 카레와 김치찌개를 표현했다는 발달 예술인에게는 "제가 카레랑 김치찌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작품을 보니 이런 색으로 표현할 수 있겠구나"라며 공감을 표했다.

고양이를 그린 작품 앞에서는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있는데 톱밥을 깔아놓으면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시회 도록 2권과 전시 작품으로 만든 엽서를 20장 가까이 구매하며 전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인 '카레'와 '김치찌개' 엽서도 구매했다.

작품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어보라고 권유하자 "제가 아마 안 맞을 거예요"라고 말해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발달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한 尹 "전시기회 많이 갖도록 해야"
윤 후보는 관람을 마친 뒤 "한동안 정치한다고 문화적인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오늘 아주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발달 장애인 기자가 '발달 장애인을 향한 후보의 메시지를 듣고 싶다'고 질문하자 "저는 여러분의 친구"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관심이 좀 있다"며 "놀라울 정도로 인식 능력이 뛰어나고 많은 영감을 주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 공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실제 윤 후보는 2019년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이날 전시에 참여한 발달 장애인 작가가 스위스 풍경을 그린 작품을 구매해 대검찰청에 기증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서초동 자택에도 다운증후군을 앓는 작가의 그림이 걸려있다는 후문이다.

전시장 출구 쪽에 마련된 포스트잇에는 '뛰어난 작품에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라고 관람 소감을 적었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장애인 예술품 우선 구매제도 도입, 국공립 공연장에서의 장애 예술인 작품의 공연·전시 의무화 등을 발달 장애 예술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