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정식 종목 채택…베이징선 혼성 2,000m 계주 첫선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4개…대표 '효자종목'
[알고보는 베이징] ⑥ 스피드·전술·신경전까지…'치열한 승부' 쇼트트랙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알려진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빙상 3개 종목 중 하나다.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Short track speed skating)이다.

400m 트랙에서 펼쳐지는 '롱트랙(Long track)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111.12m의 짧은 트랙에서 경기해 붙은 이름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이 된 건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대회다.

1924년 제1회 샤모니 대회부터 열린 스피드스케이팅보다는 한참 늦게 채택됐지만, 쇼트트랙만의 매력은 보는 이들을 열광케 한다.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와 기록에 중점을 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여러 명이 동시에 경쟁하는 쇼트트랙은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느냐'의 싸움이다.

이 역시 기록으로 순위가 가려지지만, 경기 내내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선수들이 인코스, 아웃코스에서 수시로 역전을 시도하는 만큼 때에 맞는 적절한 전술과 전략을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알고보는 베이징] ⑥ 스피드·전술·신경전까지…'치열한 승부' 쇼트트랙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는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 500m와 1,000m, 1,500m 개인전과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가 2월 5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다.

혼성 2,000m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에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국가별로 남녀 선수 각각 두 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장 18바퀴를 돈다.

한국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강국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북유럽과 북미 선수들과 비교해 작고 탄탄한 체형을 가진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는 동계 올림픽에서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24개(은메달 13개·동메달 11개)를 따냈다.

알베르빌 대회에서부터 김기훈이 남자 1,000m 1분30초7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준호는 동메달을 땄다.

이들이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은 한국의 차지였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쇼트트랙 종목에 걸려 있던 총 24개의 메달 중 6개(금 3·은 1·동 2)를 한국이 휩쓸었다.

[알고보는 베이징] ⑥ 스피드·전술·신경전까지…'치열한 승부' 쇼트트랙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은 크게 흔들렸다.

여자 간판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또 대표팀을 이끌 적합한 감독을 찾지 못해 감독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선임한 중국을 비롯한 네덜란드, 헝가리 등의 추격도 위협이 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준비한다.

특히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500m 2연패를,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3연패를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