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멜버른에서 개막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참석차 호주에 입국하려다 비자가 취소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사태를 두고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5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문제로 비자 취소와 함께 입국이 거부된 후 격리된 상태다.

조코비치 호주 입국 불허 법정공방 비화…논란 가열
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호주 연방법원은 호주 정부에 대해 자신을 즉각 추방하지 못하도록 금지명령을 내려달라는 조코비치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10일 정식 심리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연방정부에 대해 10일 오후 4시까지 조코비치의 추방을 금지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앤서니 켈리 판사는 "이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며 필요한 경우 온라인으로 조코비치의 증언을 들을 수도 있다"면서 "판결이 나오기 전에 테니스 스타가 추방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코비치 측 변호인은 법원에 대해 호주오픈 개막 전까지는 최종 판결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입국자는 도착 시점에 백신 접종 또는 합당한 면제 증빙을 제시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규정상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코비치 사태에 대해 스콧 모리슨 총리는 "규정은 규정일 뿐 특별한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면서 "관련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조코비치가 격리된 멜버른의 파크 호텔 앞에는 5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세르비아 국기를 흔들며 '노바크에게 자유를'·'그를 풀어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세르비아계 호주인 시니사는 "조코비치만을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다"라면서 "나의 아들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조코비치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격리된 호텔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를 함께 두는 것이 합당한 대우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조코비치의 부친 스르잔은 전날 저녁 세르비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민자 격리 호텔의 더러운 방에 범죄자처럼 감금돼 있다"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처럼 노바크도 못 박고 무릎 꿇게 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렌 앤드루스 호주 내무장관은 이날 아침 "우선 조코비치 씨는 구금된 것이 아니라 그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호주를 떠날 자유가 있다"면서 "그의 비자가 승인된 것은 맞지만 호주 입국에 필요한 2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어 호주오픈과 관련해 다른 입국자 2명에 대한 합법성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