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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신간 '미식가의 어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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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신간 '미식가의 어원 사전'
    가늘게 썰어 기름에 튀긴 감자에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는 이름을 붙인 건 2차 세계대전 때 벨기에에 주둔하던 미군이었다.

    벨기에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걸 보고 프랑스인으로 착각했다.

    프랑스인들도 이 레시피의 원조가 벨기에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가인 앨버트 잭의 '미식가의 어원 사전'(윌북)은 160여 가지 음식 명칭의 유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가 20세기 미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시저 샐러드(Caesar Salad),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한 전투 승리를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 시민들이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크루아상(croissant)처럼 짐작에서 벗어나는 음식의 역사가 여럿이다.

    피자(pizza) 역시 예상과 달리 기원전 페르시아의 병사들이 모닥불 위에 방패를 걸어 오븐을 만들고 빵과 치즈·대추야자를 올려 조리한 데서 비롯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피자와 그리스어 피타(pitta)는 모두 '깨물다'라는 뜻의 고대 독일어 피초(pizzo)에서 유래했다.

    음식 이름에 얽힌 전세계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는 예수가 처형된 금요일에 육식을 금지하는 기독교 전통에서 유래했다.

    16세기 중반까지 영국에서는 금요일에 고기를 먹으면 교수형에 처할 수 있었다.

    다행히 교회는 생선을 고기로 치지 않았다.

    음식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신간 '미식가의 어원 사전'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hamburger)와 핫도그(hot dog)는 모두 독일 출신 이민자들이 들여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독일인들은 미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둥근 빵 사이에 다진 고기를 끼워 넣어 먹었다.

    함부르크와 미국을 오가던 이 노선이 햄버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핫도그 역시 독일인들이 중세부터 즐겨 먹던 소시지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핫도그라는 이름은 1901년 메이저리그 야구경기장의 소시지 행상이 '따끈한(hot) 닥스훈트(dachshund) 소시지'라고 광고한 데서 비롯했다.

    이 광경을 스케치한 신문 만화가가 닥스훈트의 철자를 몰라 'hot dog'라고 썼다.

    여기에 2차 세계대전으로 반독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프랑크푸르터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사라지게 됐다.

    책은 아침 식사로 시작해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인 치즈와 비스킷(cheese and biscuit)으로 끝난다.

    스시(sushi)와 춘권(spring roll) 등 아시아 음식과 각종 소스·차의 명칭까지 소개한다.

    차 색깔과 무관한 얼 그레이(earl grey)는 동인도 회사의 독점체제를 철폐한 그레이 백작 2세의 이름을 땄다.

    정은지 옮김. 500쪽. 1만9천800원.
    음식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신간 '미식가의 어원 사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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