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새해 들어 부동층이 많은 2030세대와 중도층을 적극 공략하며 지지율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추후 지지율 흐름에 따라 급부상할 수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을 하게 될 경우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결국 지지율에 달렸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면서, 단일화 전략 등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날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윤 후보는 이달 안에 어떻게든 여론의 흐름을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설 연휴까지 가시적인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당내에서 야권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며 불리한 위치에서 단일화 협상장에 내몰릴 수 있어서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초강수 선대위 쇄신안을 통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동시에 "단일화 논의는 선거 캠페인 도중 이야기하는 게 도의에 맞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흐름을 보면 윤 후보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 분포된 중도층 표심과 2030 청년 표심 이탈이 뚜렷한 모습이다.
이에 윤 후보는 5일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2030 청년 세대를 주축으로 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6일 오후에도 청년 보좌역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연일 2030을 겨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대를 기록한 안 후보 역시 국민의힘 내홍의 반사이익을 넘어서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최근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며 설 연휴까지 여야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양강 체제를 자신을 포함한 3강 체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최근 안 후보는 연일 "저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방문해 중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야권에서 밖으로 표출되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양측 모두 공개적으로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윤 후보 측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실무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지금은 그럴 필요는 절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목적은 후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가자는 게 우리 선거대책본부에 관여하는 모든 분의 의지"라고 자강론에 무게를 뒀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자격한 후보들과 단일화하라는 요구는 없다"면서 "야권 내 지지율 골든 크로스를 이뤄서 결국 양강 구도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이 점차 가까워지고 현재의 지지율 추세가 굳어져 버리면, 결국 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조성될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쇄신 행보에도 최종적으로 지지율이 안 나오면 단일화 논의 (요구)가 안 나올 수가 없다.
단일화를 안 하면 다 죽는 상황이 눈앞에 뻔히 보이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서 "지지율을 보고 당내에서 안 후보를 대안으로 삼는 사람이나 윤 후보에게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점점 안 후보에게 가서 붙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반대해 온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결별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쪽에서는 장애물이 하나 사라진 셈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가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 때를 염두에 두고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거간꾼' 단속에 나섰던 '자강론자' 이준석 대표 역시 윤 후보와 갈등으로 선대위에서 손을 떼버린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도 "지금 단일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괜히 단일화 얘기했다가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는 것이 현재 여건"이라며 "국민의힘의 힘으로다가 윤 후보를 당선시킨다는 노력을 계속 경주해나가는 게 나중에 단일화 얘기가 나오더라도 효율을 가져올 수 있지, 지금부터 자꾸 단일화 얘기를 하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