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제련소 탈탄소 추진

고려아연이 스위스의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개발업체인 에너지 볼트에 5천만 달러(약 599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고려아연이 에너지 볼트의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투자자로 참여해 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한 고려아연이 운영하는 호주 '선 메탈스' 아연 제련소를 위해 에너지 볼트의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올해 중반에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선 메탈스 제련소 인근에 에너지 볼트의 에너지 저장시스템인 'EVx' 건설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투자금액과 시설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선 메탈스 제련소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80%, 2040년까지 100%로 높여 '그린 아연'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제련소 중 하나로 만들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린 아연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아연을 가리킨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의 대니얼 킴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볼트의 에너지 저장시스템이 회사의 에너지 전환 노력을 가속하고 경쟁력 있는 그린 아연 생산업체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볼트는 올해 1분기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며, PIPE를 통해 소프트뱅크 그룹과 사우디 아람코, 광산업체인 BHP 그룹 등으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려아연, 스위스 ESS 개발사 에너지 볼트에 5천만달러 투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