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치고 빠지기?' 시선도…"저혼자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어"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서 탈모가 건보 대상돼야…기준은 검토"
이재명 "가급적 전국민 지원…당장 하자는건 아냐"…속도조절(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5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전 국민이 다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전 국민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그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매우 시급하고 긴박하다.

대규모로 폭넓게 이뤄지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어차피 추경이란 것이 한번 할지, 두 번 할지 알 수 없으니 급한 곳에 우선 하되 여력이 되는 대로 폭넓게 하자는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재정 역량도 한계가 있고 정부와 여당, 야당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 혼자 일방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상태이니 협의에 맡기고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한 이후 '대선을 앞두고 현금 살포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확산하자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저는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게 중요한 가치인데,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보료를 다 납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원해주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기본적으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주일, 열흘 사이에도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게 지지율"이라며 "민심이란 하늘의 뜻처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처럼 겸허하게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오늘의 결론이 우리만의 노력으로 국민들께서 전적으로 저희를 지지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동행'이 대선 이후로도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진영내의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진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느냐"며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연히 민주개혁 진영의 어른으로 잘 모시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올해부터 출생한 아동에게 20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제도인 '첫만남이용권' 신청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저와 논의한 법안을 발 빠르게 입법하고 예산을 마련해주신 의원님들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당선되면 하겠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당장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이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재명 정부에선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