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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만하면 … 또 터진 오스템임플란트 회계 사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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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매출에도 실적쇼크 반복
    업계 "회계 신뢰 떨어져" 지적

    8년전에도 임원진 횡령 사건
    자금 담당직원이 범죄 '판박이'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터질 게 터진 것 같다.”

    지난 3일 공개된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원 횡령 사건을 접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과 달리 유독 오스템임플란트에만 회계 논란이 몇 차례 불거진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때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1186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어닝 쇼크’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당시 “해외법인이 대손충당금을 새로 인식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걸 이유로 댔다.

    하지만 ‘일회성’이 아니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2분기에도 같은 이유로 어닝 쇼크가 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매출(1409억원)은 1년 전보다 25%나 늘었지만, 영업이익(77억원)은 겨우 5.6%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39% 적은 수치였다. 그러다 보니 매우 이례적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이 반복돼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올 정도였다. 오스템임플란트에 “습관성 어닝 쇼크를 내는 회사”란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에는 매출채권과 해외법인 재고 인식, 반품에 대한 충당금 반영 등을 둘러싼 회계 문제가 반복적으로 터졌다”며 “뛰어난 제품 경쟁력에 비해 회계 등 경영지원 역량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했다.

    이번 횡령 사건을 계기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여윳돈 투자 스타일도 도마에 올랐다. 여윳돈이 생기면 은행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한 곳에 묻어두는 대다수 제조업체와 달리 오스템임플란트는 상당액을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고 있어서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APS홀딩스, DI동일, 네이버, 나이벡 등을 12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APS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창업한 최규옥 회장도 개인적으로 7.6%를 들고 있는 종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런 회사 분위기가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뒤 1430억원을 반도체 소재회사 동진쎄미켐에 투자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에도 최 회장과 자금 담당 임원 등이 연루된 배임 횡령 사건이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자금 담당 직원이 업무상 지위를 악용해 짧은 기간에 저지른 범죄”라며 “내부 통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이 8년 만에 재발했다는 점에서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개인의 일탈로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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