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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로봇, 한국도 주도권 잡을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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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전 출발했던 美·日 기업
    일상용 로봇 시장 형성에 실패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리워크’라는 로봇 기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리워크의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16일에 걸쳐 완주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웨어러블 로봇 열풍과 함께 리워크는 2014년 9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경쟁사인 미국 엑소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도 그해 각각 나스닥과 도쿄거래소에 안착하며 소프트로봇 시대를 여는 듯했다.

    하지만 7년여가 지난 현재 시장을 선도하던 기업들의 이름은 흐릿해졌다. 한때 주당 800달러를 육박하던 리워크의 주가는 1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주당 600달러에 달했던 엑소바이오닉스 주가도 3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4조원에 가깝던 사이버다인 시가총액은 3일(현지시간) 5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은 크게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치료 목적 로봇과 퇴원 후 일상생활을 돕는 일상용 로봇으로 구분된다. 기존 업체들은 치료용 로봇과 일상용 로봇을 별개의 시장으로 간주해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업체 엔젤로보틱스의 공경철 대표는 “환자가 퇴원 후 완전히 몸이 회복될 때까지 집에서도 일상용 로봇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는데 업체들이 이를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헬스케어로봇은 소프트로봇 연구가 적용될 수 있는 대표 분야기도 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7년 5억2800만달러(약 6252억원)에서 2025년 83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연평균 41%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의료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궤도를 수정해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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