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 논란' 中 신장에 첫 자동차 전시장 낸 테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전시장을 개설했다.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신장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말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전시장을 운영하게 됐다. 테슬라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고 고객들에게 전시장에서 차량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WSJ는 테슬라가 우루무치 전시장을 개설하면서 서구 기업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에 뛰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여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종족 말살(제노사이드)'로 규정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장 문제로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를 일절 파견하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신장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테슬라의 이번 행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보여온 친중 행보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2018년에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중국 첫 100% 외국자본 자동차 회사 허가를 받는 등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연산 50만대 규모의 상하이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토종 업체인 비야디(BYD)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94만여대 중 45만대 이상이 상하이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사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머스크는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중국 당국을 칭찬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며 칭송하는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과 일부 애국주의자들은 신장 인권탄압을 문제삼는 서방 기업에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이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퇴출시켰다가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나 테슬라 외에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는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말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전시장을 운영하게 됐다. 테슬라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고 고객들에게 전시장에서 차량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만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WSJ는 테슬라가 우루무치 전시장을 개설하면서 서구 기업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에 뛰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여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종족 말살(제노사이드)'로 규정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장 문제로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를 일절 파견하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신장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테슬라의 이번 행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보여온 친중 행보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2018년에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중국 첫 100% 외국자본 자동차 회사 허가를 받는 등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연산 50만대 규모의 상하이공장을 짓고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토종 업체인 비야디(BYD)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판매한 94만여대 중 45만대 이상이 상하이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사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머스크는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중국 당국을 칭찬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며 칭송하는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과 일부 애국주의자들은 신장 인권탄압을 문제삼는 서방 기업에 보복전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이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퇴출시켰다가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나 테슬라 외에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는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